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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김연경 "제2의 김연경 나올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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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김연경 "제2의 김연경 나올 수 없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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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브라질 맞아 홀로 16점 분전 끝 0-3 완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없다면 그에 맞는 공격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계 1위 브라질과 상대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에 대한 공격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라운드 2주차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맞아 16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0-3(16-25 12-25 15-25)으로 완패했다.

이날 김연경의 득점은 한국은 물론이고 브라질까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 브라질에서도 호드리게스 페르난다가 15득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을 정도다.

하지만 브라질에는 메네제세 타이사(13득점) 등 3명의 선수가 두자리 득점을 올려준데 비해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김연경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이재영(6득점)이 분전했고 한송이와 김희진(이상 3득점) 등은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 한국여자배구가 세계 1위 브라질에 0-3으로 졌지만 16점을 올리며 분전한 김연경이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에 맞는 공격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주 월드그랑프리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는 김연경. [사진=스포츠Q DB]

이유는 간단했다. 브라질에 4-14로 일방적으로 밀린 블로킹도 문제였지만 김연경에 대한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이선구 감독도 "김연경에게 집중되는 것이 문제다. 김연경이 풀리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캡틴' 김연경도 이러한 점을 직시하고 있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한꺼번에 무너진 것이 패인"이라며 "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많은데 만약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에 맞는 공격을 개발하는 것도 (승리할 수 있는)방법이다"라고 밝혔다.

또 김연경은 "세계 최강인 브라질의 높은 블로킹을 제대로 뚫지 못하면서 공격을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 내준 75점 가운데 14점이 블로킹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전체 43득점 가운데 상대 범실로 얻은 13점을 제외하고 고작 30점만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의 강력함을 경험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0일 세계랭킹 2위 미국과 맞붙는다.

▲ 김연경(왼쪽)이 9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브라질과 경기에서 2명의 블로킹 벽을 뚫기 위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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