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미스터 제로' 김진성, NC 마지막 퍼즐 맞췄다
상태바
'미스터 제로' 김진성, NC 마지막 퍼즐 맞췄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5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7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묵직한 직구·허를 찌르는 포크볼로 상승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진성(29·NC)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할 태세다.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고 8월 등판한 10경기 10⅓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줬다. 김진성이 안정감을 찾은 가운데 NC도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2위 넥센에 2경기차로 접근했다. 지금 기세면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김진성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진성의 호투 속에 NC는 두산을 꺾고 2위 넥센과 승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한때 5경기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가시권에 든 것이다.

현재 김진성의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월등히 좋다. 지난해 NC에서 1군 생활을 시작했던 김진성은 거듭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시즌이 끝난 후 성적은 33경기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김진성은 1년 만에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반열에 합류했다. 8월 등판한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챙긴 김진성은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11일 SK전을 제외하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8월 평균자책점이 0.87에 불과하다.

또 김진성은 세이브 부문에서 공동 1위 임창용과 봉중근을 5세이브차로 따라잡으며 22세이브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세이브 숫자는 이들보다 적지만 블론세이브가 단 한 차례밖에 없고 시즌 평균자책점에서도 앞서며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6세이브 가운데 5세이브가 1점차 상황에서 거둔 터프 세이브였다. 22일 마산 넥센전에서는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 김진성(왼쪽)이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포수 김태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시즌 김진성의 약진은 더욱 묵직해진 직구가 한몫했다. 지난해 NC의 1군 진입과 함께 마무리 투수 후보로 지목됐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던 김진성은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속 차이가 크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밸런스를 쉽게 뺏겼고 직구도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NC의 아킬레스건은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진이었다. 이재학과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 선발진은 선전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김진성을 비롯해 노성호, 이민호 등 계투진은 기대를 밑도는 활약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걱정을 안겼다.

하지만 올해 NC 불펜진은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성장했다. 나란히 LG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원종현과 홍성용이 시즌 초반 중간에서 잘 버텨줬고 손정욱도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 제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김진성이 팀 승리의 화룡점정을 찍어주면서 뒷문이 지난해보다 단단해졌다.

이제 김진성은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 활약을 꿈꾼다. 2005년 S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1군 기록 한 경기도 없이 SK, 넥센에서 방출됐던 아픔이 있는 김진성은 아직 포스트시즌 기록이 없다.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 경기력이 최상으로 올라온 김진성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