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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독일식 유소년 육성 시스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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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독일식 유소년 육성 시스템 박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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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소년 대표팀 감독 맡아 우수한 인재 발굴…대표팀 사령탑 커리어는 다소 부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독일을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정상으로 올려놓은 뿌리가 된 유소년 육상 시스템이 한국 축구에 이식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가 5일 신임 사령탑으로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이력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외국인 지도자로 확정하면서 대륙별 선수권 대회 참가 경험과 월드컵 대륙별 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경험, 클럽팀 지도자 경험, 인성, 지도자 교육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월드컵 본선 시점에 70세 이상의 고령이 아닌 감독, 영어 구사 능력 등 8개 조건을 걸었다.

이후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 감독과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계약기간과 근무 형태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 대한축구협회가 울리 슈틸리케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독일 유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유소년 선수를 육성, 발굴한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이나 클럽 커리어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카타르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육성과 발굴에 있어서는 최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의 독일 축구를 만든 선수들을 발굴, 육성한 주인공이 슈틸리케 감독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뒤 독일 유스 대표팀 지휘봉을 6년 동안 맡았다.

당시 그가 지도했던 선수로 저메인 존스(33·뉴잉글랜드 레볼루션)가 있었다. 존스는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 출전한 독일의 공격수를 맡아 팀을 16강까지 이끌었다.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는 검증된 지도자인 셈이다.

또 스페인과 스위스, 카타르, 코트디부아르 등 여러 나라에서 활약해왔기 때문에 영어 구사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여러 팀을 옮겨다녔다는 점에서 인성도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64세로 70세 이상의 고령 감독도 아니다.

하지만 역시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대표팀을 잘 이끌어주는 것이다. 정작 이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약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륙별 선수권 대회 참가 경험이 없다. 1992년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당시 스위스를 맡아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루마니아에 0-1로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경질된 아픔이 있다.

또 월드컵 본선에 나간 경험도 없고 자연스럽게 16강 이상의 경험도 전무하다. 클럽에서도 최근 알 아라비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등 지도자로서 아직까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축구 전문가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유소년 육성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풍부한 유소년 육성 경험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첫번째 책임은 대표팀 전력의 안정화와 상승이다. 대표팀과 클럽에서 지도자로서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독이 든 성배'라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의 행보가 마냥 편안해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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