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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아픔' 이명주, 10경기만의 A매치 데뷔골로 씻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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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아픔' 이명주, 10경기만의 A매치 데뷔골로 씻어내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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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동점골 기록하며 승리에 발판

[부천=스포츠Q 홍현석 기자] 포지션 문제로 브라질 월드컵에 합류하지 못한 이명주(24·알 아인)가 탈락의 아픔을 A매치 데뷔골로 시원하게 풀어버렸다.

이명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33분에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동국 두 번째 골에 기여하는 크로스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A매치 10경기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등 함께 미드필더를 이룬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았고 후반 4-2-3-1로 변신하면서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는 전반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과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 [부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명주(뒤)가 5일 펼쳐진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이청용과 함께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연달아 3골을 몰아넣으면서 3-1로 역전승을 거둬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 부천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추석 선물을 선사했다.

이명주는 K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등 K리그 전반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포항의 질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명주는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이유로 홍명보호에 입성하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고 그는 곧바로 카타르에 있는 알 아인으로 K리그 최고 이적료(50억원,추정)를 기록하며 이적했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에 나가는 못한 슬픔을 뒤로 하고 9월 평가전에 합류했고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주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새로운 포메이션이라서 어색했지만 원래부터 좋아하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동국(35·전북) 차두리(34·서울)와 같은 배테랑이 있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실점했을 때도 형들이 잘 격려해줬고 이것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베테랑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 [부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2년 10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비가 약한 것이 아니라 힘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고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수비보다는 공격에 좀 더 중점을 둘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골 장면에 대해서 “어떻게 찰까 고민을 했는데 생각보다 골 장면이 멋있게 나와서 기분 좋다”라며 “이렇게 경험을 쌓아서 아시안컵도 합류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의 목표인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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