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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4강행 선봉은 '신형 타격 기계' 이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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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4강행 선봉은 '신형 타격 기계' 이명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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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경기 연속 안타 행진, 후반기 타율 0.420

[스포츠Q 민기홍 기자] LG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던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4강 경쟁이 SK의 연승과 LG, 두산의 연패가 맞물리며 다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5위 SK의 행보가 눈에 띈다.

비룡 군단은 특유의 ‘가을 DNA'를 발휘하며 최근 10경기 7승2패1무의 상승세로 4위를 1.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비룡 군단이 기지개를 켜는데 있어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공격 선봉에 서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명기(27)다.

이명기는 와이번스는 물론이고 리그를 통틀어서도 가장 핫한 타자다. 그는 지난 7월 27일 문학 넥센전부터 7일 잠실 두산전에 이르기까지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한 타석 이상 나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7월 16일이 마지막이다.

▲ 지난 5일 문학 롯데전에서 투런포를 때려낸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는 이명기. 그는 이날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2014 시즌 성적은 0.358(218타수 78안타) 3홈런 20타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더욱 놀랍다. 후반기 그의 타율은 0.420(88타수 37안타)이다. 최근 10경기 중에 절반인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5타수 5안타 1홈런을 때려내며 팬들의 시선을 인천으로 모았다. 바깥쪽 공은 가볍게 밀었고 가운데 몰린 공은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다. 기습번트로 롯데 내야진을 흔들었고 떨어지는 포크볼은 배트컨트롤로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겨버렸다.

2006년 2차 8라운드 63위로 SK에 입단한 그는 박재홍, 이진영,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등 막강 외야 라인을 구축한 SK에서 2010년까지 단 14경기에 나섰을 뿐이었다. 경쟁에서 밀린 그는 군입대를 택했고 절치부심했다. 마침내 지난해 시즌 개막부터 붙박이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6경기에 출전해 0.340(100타수 34안타)으로 활약하며 ‘SK의 차세대 톱타자’라는 평을 들을 때쯤 크나큰 시련이 닥치고 말았다. 지난해 5월 8일 문학 두산전에서 홍성흔의 플라이를 처리하던 중 펜스에 부딪히며 발목이 크게 꺾인 것.

기나긴 재활을 거친 이명기는 지난 4월 10일 1년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4월 6경기에서 겨우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점차 기회를 얻었고 6월부터는 리드오프로 나서는 날이 부쩍 늘었다.

▲ 이명기는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후반기 타율은 0.420에 달한다. [사진=스포츠Q DB]

그는 5월 타율 0.364, 6월 0.366, 7월 0.302로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지난달 0.383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만 했던 한을 그라운드에서 남김없이 풀어냈다. 상승세는 이번 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9월 타율은 무려 0.478다.

SK팬들이 이명기의 성장세를 보고 더욱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그가 상인천중, 인천고를 나온 지역 토박이 스타라는 점이다. ‘최강’이나 ‘무적’이 아닌 ‘인천 SK’를 외치는 팬들에게 신형 타격기계의 등장은 두 배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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