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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도전, 3년만에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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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도전, 3년만에 멈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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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구단 운영 방향 이견…해체 뒤에도 당분간 훈련 여건 제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전격 해체를 발표했다.

고양 원더스는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달라 3년 만에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양 원더스는 KBO의 제안으로 2011년 9월 15일 KBO, 고양시와 함께 야구회관에서 창단을 선언하고 3개월 뒤인 12월 12일에 본격 출범했다.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으로 창단한 고양 원더스는 그동안 인프라가 부족해 선수로서 커나갈 수 있는 꿈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했다.

고양 원더스는 201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교류 경기를 통해 2012년 20승 7무 21패(승률 0.488), 지난해 27스 6무 15패(승률 0.643), 올해 43승 12무 25패(승률 0.632)의 성적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스카우터들의 눈에 띈 고양 원더스의 선수들은 프로야구로 진출하기도 했다. 2012년 7월 10일 LG에 입단한 이희성(26)을 시작으로 2012년에만 5명의 선수를 프로에 보낸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오현민(27·kt)과 황목치승(29·LG) 등 모두 12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으로 이적시켰다.

올시즌도 김동호(29·삼성) 등 5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낸 고양 원더스는 2015년 신인 지명에서는 정규식(24)이 LG의 지명을 받아 독립구단 출신 최초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기록을 남겼다.

이밖에도 4명의 코치와 1명의 프런트 직원이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KBO 소속 프로팀으로 이동하는 등 고양 원더스는 선수 뿐 아니라 코치, 직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가 3년만에 해체를 결정한 것은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해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양 원더스 관계자는 "여러 의미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3년 동안 운영하면서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올해를 끝으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 스태프들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교류경기를 배정해준 KBO와 10개 프로구단 관계자,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창단 첫해부터 고양 원더스를 맡았던 김성근 감독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성 고양시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고양 원더스의 해체 결정에 대해 야구계는 갑작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고양 원더스가 2014 트라이아웃 공고를 내며 선수들을 모집해왔기 때문이다.

당초 트라이아웃이 지난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고양 원더스는 짧은 접수 기간과 추석 연휴로 인해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30일까지 트라이아웃 접수를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일 해체 결정으로 인해 트라이아웃도 없던 일이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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