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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고양 원더스 단장 "당초 창단 목적은 퓨처스리그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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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고양 원더스 단장 "당초 창단 목적은 퓨처스리그 팀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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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상무·경찰청과 같은 지위 제의했다가 말 바꿔…지난주까지 고민하다가 해체 결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양 원더스가 국내 첫 독립야구팀이긴 하지만 당초 창단 목적은 상무나 경찰청과 같은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 전문 팀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첫 독립야구팀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고양 원더스가 3년만에 해체를 결정하면서 도전을 끝낸 가운데 하송(37) 단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시한 당초 창단 조건이 달라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송 단장은 11일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에서 "KBO가 창단하기 2년 전부터 퓨처스리그 정식 참가를 전제로 창단을 제안해왔다"며 "독립야구단으로 출범했지만 당초 창단 목적은 상무와 경찰청 같은 2군 전문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 단장은 "그러나 창단이 된 뒤 KBO가 교류경기로만 뛰라고 말이 바뀌었다"며 "이와 관련해 KBO와 매년 협의를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하 단장은 "고양 원더스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프로에서 밀려나거나 프로 데뷔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재기의 시간을 주고자 만들어진 팀"이라며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기부의 목적으로 연 40억원의 운영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기부의 의미가 퇴색돼 어쩔 수 없이 해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하 단장과 일문일답.

- 고양 원더스의 해체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운데.

"사실 올 시즌을 끝마치고 나서 드래프트 실시를 계획하기도 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해체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끝까지 고심했다. 하지만 KBO에서 전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을 계속 이끌어가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을 느꼈다."

- KBO와 구단 운영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퓨처스리그에 편입되느냐 마느냐다. 고양 원더스는 꾸준히 퓨처스리그에 편입돼 2군 팀과 뛰기를 원했고 KBO는 교류경기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고양 원더스가 독립야구팀으로 출범하긴 했지만 창단 조건은 2군 전문팀이었다. 상무와 경찰청처럼 2군에서만 활약하는 팀으로 창단했다. 우리는 연 40억원의 운영비를 사용한다. 만약 일반 독립야구팀으로 독립야구리그에 참가한다면 이런 많은 금액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퓨처스리그 편입을 전제로 한 KBO의 제의라면 구단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제도권 안에 편입되지 않고 있다."

- KBO와 이 문제를 놓고 계속 협의를 했는지.

"해마다 협의를 원했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고양 원더스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차원으로 운영된다. 여러가지 형태 기부가 있겠지만 우리는 프로에서 밀려나거나 프로 데뷔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재기의 시간을 주면서 스포츠 팀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까지 선사한다는 목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형태로 기부하는 것이 뜻 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년 논란만 행기고 부정적인 이슈만 부각됐다."

- 첫 해부터 얘기가 틀어졌다고 하는데 3년 동안 이끌어온 이유는.

"이미 첫 시즌부터 팀을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구성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팬들을 생각해 그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버티기 힘들었다."

- 끝으로 남길 말은.

"3년 동안 열심히 뛰어준 김성근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특히 김성근 감독님은 고양 원더스와 함께 끝까지 가겠다고 하셨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더욱 죄송하다. 비록 팀은 해체됐지만 당분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위해 훈련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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