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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태극마크' 강민호가 바라본 AG 대표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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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태극마크' 강민호가 바라본 AG 대표팀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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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자만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준비할 터"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훈련이 끝난 뒤 체력 단련장을 가보니 많은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시안게임 주전 포수 강민호(29·롯데)가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을 다잡은 사연을 소개했다.

강민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개 훈련 둘째 날 일정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벌써 6번째 태극마크다. 아직 만으로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지만 국제대회 경험만큼은 고참 선수들 못지않게 많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생애 6번째 태극마크를 단 강민호가 어린 투수들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6차례나 대표팀에 선발됐다.

오재원(두산) 다음으로 대표팀 내야수 중 두 번째 고참이 된 강민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분위기가 좋다”며 “물론 걱정이 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패기가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내가 선배지만 야구를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어 든든하다”며 “사실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 많아 어색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밝고 괜찮다”고 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대회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피하기 위해 5년 후인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데, 베트남 당국은 자국에서 야구가 인기가 적어 야구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는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강민호(왼쪽)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이재원과 함께 포수 마스크 끈을 조절하고 있다.

강민호는 “보통,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기 마련인데 어제(16일) 훈련 후 체력 단련장을 가보니 많은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며 “이 모습을 보고 ‘다들 우승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에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자신감도 있다. 내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젊은 선수들 스스로가 목표 의식을 잘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지난 8년 동안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 하지만 이번에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어린 선수들의 공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이에 그는 “봉중근 선배나 (양)현종이, (김)광현이가 던지는 공은 많이 받아봤는데, (이)태양이나 (이)재학이, (홍)성무 등 어린 선수들의 공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공을 받아보는 경험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받아보고 장단점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삼성으로 유턴한 대표팀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공을 받은 소감도 전했다. 강민호는 “임창용 선배의 공을 어제 받아봤는데 왜 내가 시즌 중에 삼진을 당했는지 알겠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어린 선수들의 도우미를 자청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타격이 좋은 타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나는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끄는 데 집중하려 한다”며 “유지현 코치님이 나나 (김)현수 같은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고 해서 그 부분에 신경 쓸 생각이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남다른 각오도 털어놨다. 그는 “시즌 중에 모였기 때문에 경기 감각은 다들 좋다고 생각한다. 잔부상들은 있어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잔부상은 부상이 아니다”며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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