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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우승 노리는 K리그 4룡 , 시즌 뚜껑 열어보니 '4팀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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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우승 노리는 K리그 4룡 , 시즌 뚜껑 열어보니 '4팀 4색'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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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팀 모두 감독·선수·전술 측면에서 변화된 모습 보여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에 도전하는 K리그 클래식 4개팀(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이 25,26일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베일을 벗으며 10개월 대장정에 돌입했다.

25일 홈에서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를 안방에서 맞은 FC 서울은 에스쿠데로-윤일록 콤비를 앞세워 2-0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K리그, 축구협회(FA)컵 제패로 '더블'을 달성한 포항은 디에고 포를란을 영입한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6일에는 2012년 ACL 챔피언 울산이 시드니 원정경기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연속 3골을 퍼부어 3-1 역전승을 거뒀고, 전북은 이승기가 두 골을 터뜨리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3-0 완승을 따냈다.

K리그의 '4룡' 모두 승점을 1점 이상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한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3년 만에 ACL 복귀전을 치렀으며 포항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울산은 새 사령탑 조민국 감독이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서울은 데얀-하대성-아디 등 주축 3인방이 빠진 뒤 첫 실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 3년 만에 ACL 복귀 '강희대제', 이동국 없어도 ‘닥공’은 계속된다

▲ 전북은 팀의 중심인 이동국이 제외됐지만 2선 공격수를 적절히 활용하며 여전한 '닥공'축구를 선보였다. 이승기가 26일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은 요코하마와전을 앞두고 주장 이동국과 지난 시즌 은퇴한 김상식의 빈 자리를 메워 줄 것으로 기대된 김남일이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악재를 만났다. 특히 요코하마가 지난해 J리그 준우승팀이자 일왕배를 제패한 강팀이기에 홈 경기임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이동국이 없음에도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빠진 자리에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는 카이오를 투입했다. 양 측면에 발 빠른 윙어인 이승기와 한교원을 배치해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사이드라인을 따라 직선적인 돌파를 보인 한교원에 비해 이승기는 카이오가 만들어 낸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며 요코하마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격의 마무리를 항상 이동국에게 집중했던 전북은 이동국이 빠지자 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해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새로운 ‘닥공’ 전술을 선보였다. 이동국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아 카이오 대신 이동국이 전방에 배치된다면 2선 공격수들과 함께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울산 조민국 감독, 프로 데뷔전에서 ‘신 철퇴축구’ 선보여

울산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신임 사령탑인 조민국 감독이었다. 2008년부터 4년 간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이끌면서 내셔널리그 우승을 3차례 일궈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 김호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 울산의 신임 조민국 감독은 기존 특징인 '철퇴축구'를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인 세밀한 패스워크를 더해 새로운 '철퇴축구'를 내세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김호곤 전 감독이 팀에 뿌리내린 ‘철퇴축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더했다. 지난해 리그 최소 실점을 거둔 탄탄한 수비진을 중심으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을 위시한 공격진 역시 강력함을 유지토록 했다.

조민국 감독은 여기에 세밀한 패싱력을 더했다. 울산으로 부임함과 동시에 미포조선에서 영입한 ‘애제자’ 김선민을 중심으로 중원에서 빠른 패스워크와 분주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허리진의 혼을 빼놨다. 롱패스를 주로 사용하던 울산의 기존 전술에 짧은 패스를 더하며 장신임에도 푸트 워크가 좋은 김신욱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철퇴타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울산을 만들어내고 있는 조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ACL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 포항, 올해도 역시 본의 아닌 ‘쇄국정책’

포항은 지난 시즌 J리그 4위 팀 세레소 오사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결전은 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세레소 오사카는 이번 시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골든볼에 빛나는 디에고 포를란을 영입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팀 전력도 업그레이드하고 관심도 증폭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전에도 경기 자체에 대신 관심보다 포를란이라는 한 스타에 집중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포항으로서는 씁쓸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이번 시즌 역시 투자에 인색한 구단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길 원했지만 여의치 않자 이날 경기에서도 미드필더인 이명주를 최전방에 세웠다.

황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승부에 아쉬워했지만 어찌할 것인가. 이번 시즌도 포항 선수들은 똘똘 뭉친 팀워크로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다.

◆ 싹 뜯어 고친 FC 서울,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 주축 3인방이 모두 빠져나간 FC서울은 전술의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4개팀 중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팀이 서울이다. 핵심 선수 3인방인 데얀-하대성-아디가 모두 이적하며 팀의 '척추'가 통째로 사라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고민의 결과는 ‘투톱’과 ‘공격적인 스리백’이었다.

데얀이 빠진 공격진은 투톱 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센트럴 코스트전에서 에스쿠데로-윤일록 콤비를 내세워 승리를 따냈다. 윤일록은 후반 추가골을 터뜨리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공격진의 변화보다 더 두드러진 것은 스리백으로 전환된 수비 전술이었다. 특히 3선 스리백에서부터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모습에서 공격적인 면을 엿볼 수 있었다. 최 감독 역시 “우리의 스리백은 상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질 높은 패스를 선보이는 ‘공격적인 스리백’이다”라고 강조했다.

팀의 핵심이 모두 빠져 나갔다. 하지만 모두 잊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점을 비춰 볼 때 이번 시즌 팬들에게 흥미로운 경기를 자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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