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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시달린 양학선, 투혼의 도마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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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시달린 양학선, 투혼의 도마 은메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5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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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신 기술 쓰지 못하고 결선 2위…북한 리세광은 4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비록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양학선(22·한국체대)의 투혼은 눈부셨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에도 은메달을 따냈다.

양학선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200점으로 15.216점을 받은 세이크와이헝(홍콩)에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양학선은 자신의 신기술인 '양학선2'를 앞세워 내심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렸지만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기술을 써보지 못한채 2위에 만족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학선이 25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2차 시기에서 안정적인 착지를 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 허벅지에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압박 붕대가 감겨 있다.

양학선은 21일 예선에서 15.500점을 받아 북한 이세광(15.525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끝내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다섯번째로 연기를 펼친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의 '여2'를 시도했다. 여2는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이다.

하지만 양학선은 부상 때문에 이마저도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오른발이 매트 바깥으로 나가면서 15.000점을 받는데 그쳤다.

금메달을 따내려면 난도가 6.4인 '양학선1'이나 '양학선2'를 써야만 했다. 양학선1은 손 짚고 앞으로 돌아 몸을 펴 앞 공중 돌며 3바퀴를 비트는 고난이도 기술이고 양학선2는 손 짚고 옆으로 돌아 몸을 펴 뒤 공중 돌며 3바퀴반 비트는 연기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학선이 25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2차 시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끝내 양학선은 자신의 기술을 쓰지 못했다. 2차 시기에서 양학선1이나 양학선2를 쓰려고 했지만 정상이 아닌 자신의 몸 상태를 우려해 무리하지 않았고 결국 난도 6.0의 '쓰카하라 트리플'을 시도했다. 점수는 15.400점이었고 평균 15.200점으로 세이크와이헝에 0.016점 뒤졌다.

양학선보다 앞서 세번째로 뛴 리세광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4 기술을 썼지만 통한의 실수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리세광은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를 더 비트는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를 썼지만 착지를 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14.166점에 그쳤다.

2차 시기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리세광 기술을 뛰어 15.433점을 받았지만 1차 시기 점수가 너무 낮아 평균 14.799점으로 4위에 그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학선이 25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2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윤나래(17·대구체고)는 여자마루 결선에서 13.700점으로 야오진난, 샹춘송(이상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윤나래는 난도 5.600점짜리 연기를 펼쳐 실시 8.100점을 더해 13.700점으로 13.966점을 받은 야오진난, 13.800점을 받은 샹춘송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계체조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중국이 전체 금메달 14개의 절반인 7개를 가져갔고 일본(4개), 북한(2개), 홍콩(1개)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로 마감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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