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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 24년만의 금 물살' 한국 카누는 어떻게 광저우 수모 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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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 24년만의 금 물살' 한국 카누는 어떻게 광저우 수모 씻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29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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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노메달 충격 후 집행부 개편 와신상담...스페인 출신 코치 영입, 4개월간 전지훈련 성과로 나타나

[하남=스포츠Q 민기홍 기자]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미사리경정공원에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카누가 그토록 염원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주인공은 조광희(21·울산시청)였다. 1990년 이후 24년만의 쾌거다.

조광희는 29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1인승 200m 결승에서 35초464를 기록, 36초531의 어니스트 이르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 36초754의 고마쓰 세이지(일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 [하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광희가 1990년 이후 금메달 소식이 없던 한국 카누에 24년만에 금메달을 안기고 기뻐하고 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천인식이 남자 카약 1인승 1000m, 2인승(천인식-박차근) 500m, 1000m에서 3관왕을 달성한 이후 6개 대회, 24년만에 달성한 골드 메달이다. 조광희는 천인식, 박차근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카누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조광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딴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며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맏언니’ 이순자(36·전북체육회)도 큰일을 해냈다.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 [하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1인승 500m 결승에서 3위에 오른 이순자가 동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순자는 김유진(24·대전시체육회), 이혜란(23·부여군청), 이민(20·대전시체육회)과 함께 나선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서 1분36초890의 기록으로 1분34초477의 중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그는 앞서 열린 1인승 500m 결승에서도 1분54초852를 찍으며 동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이로써 이순자는 네 번째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3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카약 2인승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카누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1993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분리돼 아시아로 편입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전통의 강호 중국에 우즈벡, 카자흐의 3강 판도에 한국이 낄 틈이 사라져버렸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은메달 2, 동메달 5)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은 1, 동 2), 2002년 부산(은 5, 동 2), 2006년 도하(동 2)에 이르기까지 노골드에 그쳤다. 급기야 2010년 광저우에서는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비상이었다. 노메달은 치욕이었다.

대한카누연맹은 집행부를 교체하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때마침 조광희가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스페인 출신의 엔리케 페르난데스 코치를 영입해 전열을 가다듬었고 4개월간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 [하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광희가 경기도 하남 미사리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카약 1인승 2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후 포효하고 있다.

김정환 연맹 부회장은 “선수들이 1,2,3차 월드컵을 연이어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회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까지 접을 만큼 아시안게임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며 “조광희를 비롯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모두 훈련에 데려갔다. 여자 선수들의 4인승 은메달도 그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강진선 감독은 “광저우에서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와신상담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적극적인 연맹의 지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지도자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금메달을 염원한 것이 결실이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카약 2인승 1000m에 나선 조정현(20·한국체대)-김지원(19·부산 강서구청) 조는 7위에, 남자 카누 2인승 1000m의 박승진(20)-구자욱(23·이상 대구 동구청) 조는 8위에, 여자 카약 1인승 200m에서는 김국주(25·경남체육회)가 4위에 그치며 각각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금, 은, 동메달을 나란히 하나씩 수확한 한국 카누 최고의 날이었다.

▲ [하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이혜란(왼쪽 위 부터 오른쪽으로 시계방향), 김유진, 이순자, 이민이 29일 경기도 하남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여자 4인조 카약 500m 결승전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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