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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락 마구' 막강 불펜 LG에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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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락 마구' 막강 불펜 LG에 날개를 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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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끝으로 계투로 보직 변경, "무조건 4강"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안 그래도 강한 LG 불펜이 더 막강해질 것 같다. 신정락(27)의 인생투에 LG가 활짝 웃고 있다.

신정락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전에서 7.1이닝 무피안타 9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LG의 1-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LG는 유원상과 신재웅이 1.2이닝을 이어던지며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손톱이 들리는 부상만 없었다면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눈부신 피칭이었다. NC 타선은 신정락의 춤추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강 경쟁자 SK는 최정, 트래비스 밴와트 등 투타 핵심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일 승리를 거두며 LG를 압박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이 때, 신정락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호투로 팀이 짜릿한 끝내기 승을 거두는데 디딤돌을 놨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휴식 기간에 준비를 잘 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나도 놀랄만큼 잘 던진 경기였다. 변화구 컨트롤이 잘 돼서 좋았다”고 크게 만족했다.

이어 “대기록이 걸려있긴 했지만 기록보다는 팀이 4강에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손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침 코치님이 올라왔고 먼저 내려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LG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남은 6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면 SK가 5승1패를 해야 LG를 넘을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신정락이 남은 경기에서 더 이상 선발로 뛰지 않고 불펜에서 대기한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코리 리오단, 윤지웅의 뒤를 잇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동현, 유원상, 윤지웅, 신재웅 등과 함께 필승 계투진을 구축하게 된다.

2008년 고려대 재학 시절 대학야구 하계리그 30.1이닝 연속 무실점, 2009년 대통령기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신정락은 2010년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2012년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가 돼서야 붙박이 5선발로 자리를 잡고 9승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시즌 초반 허리와 골반에 부상을 입으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지난 8월부터 힘을 보태더니 정규리그 막판이 되자 특유의 ‘마구’를 뿌려대고 있다.

신정락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해야 한다. 20대의 마지막을 가을야구에서 장식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는 “무조건 4강에 올라가는 것이 맞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던지는 상황이 생기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LG는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3으로 리그 전체 2위를,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4.23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강 계투조를 보유한 LG는 신정락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4강 티켓은 가시권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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