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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선홍의 연착륙 '기적우승', 1강 전북 넘은 '서울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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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선홍의 연착륙 '기적우승', 1강 전북 넘은 '서울의 찬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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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떠난 뒤 한때 3연패 부진…연착륙 성공하며 16경기서 11승 3무 2패 상승세로 정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 누구도 시즌 중에 FC 서울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전북 현대가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하기도 전에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징계와 함께 FC 서울의 뒷심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38라운드를 치르면서 단 2번밖에 지지 않은 전북은 선두 자리를 마지막에 단 한번 내줬고 그 순간 FC 서울이 정상에 올랐다.

FC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윤일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줄곧 전북에 다득점에서만 뒤진 2위를 지켰던 FC 서울은 승점 70을 기록하며 전북(승점 67)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이다.

또 황선홍 감독은 포항을 이끌던 201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우승을 차지했던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더블(2관왕)을 노린다.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제패한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이 유일하다.

◆ 독수리 뒤를 이은 황새, 연착륙 성공 후 16경기서 11승 급상승세

황선홍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나간 최용수 감독에 이어 지난 6월 21일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하더라도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뒤 첫 경기인 포항과 경기에서 1-2로 진데 이어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성남FC와 경기에서는 1-3으로 역전패했다. FC 서울은 지난 7월 9일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기까지 3연패를 기록했다.

7월 17일 인천과 원정경기에서 2-1로 힙겹게 이긴 뒤에도 전북과 제주에 연속해서 2-3으로 패했다. 7월 24일까지만 하더라도 FC 서울은 10승 4무 8패(승점 34)로 전북(13승 9무, 승점 48)과 승점차는 14나 됐다. 전북의 무패행진에 계속되고 있었기에 FC 서울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 FC 서울 박주영(오른쪽)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후반 13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FC 서울이 베테랑 곽태휘를 영입하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진을 갖추게 되면서 전력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최용수 감독이 그동안 썼던 공격적인 스리백 대신 포백 전술로 바꾸면서 5연승 가도를 달렸다.

물론 지난 8월 전북전 1-3 패배 이후 9월 18일 제주전 0-0 무승부까지 2무 2패로 잠시 주춤한 적은 있었지만 FC 서울은 최근 치른 K리그 클래식 16경기에서 1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FC 서울에 기회가 찾아온 것은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의 심판 매수 행위에 대해 승점 9점 감점 징계를 내리면서 FC 서울에도 우승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에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제주에 패하면서 승점까지 같아졌다.

이 때부터 FC 서울은 끝까지 따라붙었다. 남은 3경기에서 전북과 2승 1무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만 뒤진 2위를 유지했고 결국 마지막 맞대결에서 기적과 같은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황선홍 감독의 연착륙이 이뤄낸 기적이었다.

▲ FC 서울 선수들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아데박' 트리오 맹활약, ACL 우승은 놓쳤지만 FA컵 트로피가 남아있 다

FC 서울에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등 일명 '아데박 트리오'가 있었다. FC 서울은 올 시즌 거의 슬럼프 없는 시즌을 보냈다. 전북에 막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아데박 트로이카의 강력한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아데박 삼총사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0골을 합작했다. 아드리아노가 17골로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올랐고 데얀과 박주영이 각각 13골과 10골을 넣었다.

특히 박주영은 전북과 경기에서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면서 18골을 넣었던 2005년에 이어 리그에서 한 시즌 두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7골에 그쳤던 박주영은 데얀, 아드리아노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10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이 FC 서울의 '완전무결한 우승'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전북의 승점 9점 삭감으로 이뤄낸 '어부지리'로 보는 편이 더 옳다. 

그렇기에 FC 서울의 진정한 도전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수원 삼성과 FA컵 결승전을 잘 치러 더블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의 FC 서울은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야 한다. 이미 아드리아노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FC 서울는 아드리아노를 잡기 위해 실탄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

또 데얀은 13골을 넣긴 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파괴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 박주영도 10골을 넣긴 했지만 벌써 32세를 앞두고 있다. 아데박 트리오의 다음 시즌이 올 시즌처럼 40골을 합작할 정도로 파괴력을 유지하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FC 서울에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을 대체할만한 공격수를 갖지 못했다. 전북처럼 이동국, 에두, 로페즈, 고무열, 김신욱, 이종호, 레오나르도 등 더블 스쿼드를 짜도 남을 정도로 풍부한 공격수를 갖지 못했다. 윤일록, 윤주태의 기량이 더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 

기적 우승을 일궈낸 황선홍 감독의 FC 서울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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