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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주영 MVP, 11년 부침 날린 전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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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주영 MVP, 11년 부침 날린 전리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9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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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리그 신인왕-득점왕으로 주가…해외리그 오랜 침묵 뒤 K리그 복귀로 다시 나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주영 MVP는 값진 전리품. FC 서울의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박주영(31)이 나래를 폈다. 비록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FC서울의 뒤집기 우승을 이끄는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주간 MVP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주영은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현대엑스티어 MVP에 선정됐다.

박주영이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작렬한 결승골은 그야말로 '인생역전골'이 됐다. 

▲ 박주영이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겨 소속팀 FC 서울의 우승을 이끈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박주영은 전북전 결승골로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MVP에 올랐다. [사진=FC 서울 제공]

지난 8월 17일 득점 이후 3개월 가까이 골 답답증에 시달렸던 박주영. 리그 마지막 전주성 혈투 전북전에서 전반 36분 투입돼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원샷 원킬' 결승포를 폭발했다. 경기 MVP는 당연히 박주영의 차지.

박주영은 자신의 시즌 10호 골을 터뜨려 1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2005년에 이어 11년 만에 한 시즌 리그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자신의 K리그 통산 50호 골까지 기록했다.

2016 시즌 마지막 주간 MVP의 주인공이 된 박주영. 그의 지난 11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2005년 신인왕, 득점왕에 올랐던 박주영은 당시 이천수(은퇴, 당시 울산 현대)에게 밀리지만 않았다면 K리그 MVP 보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이듬해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인기선수상을 차지했고 2008년 프랑스 리게앙 AS 모나코로 이적한 뒤에는 10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전반적으로 봤을 때 상복이 많았다.

그러나 박주영이 2011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이 꼬이게 됐음을 느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경기력은 계속 떨어져만 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과정에서 일본과 3~4위전에서 귀중한 골을 넣기도 했지만 여전히 벵거 감독의 눈밖이었다.

박주영은 2012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로 임대됐고 2014년에는 잉글랜드 왓포드로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4년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클럽 알 샤밥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저니맨으로 전락한 박주영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팬들로부터 기대 대신 비아냥만 들었던 박주영을 불렀던 것은 바로 현재 장쑤 쑤닝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FC 서울에서 맹활약했던 박주영을 기다려줬고 지난해 방랑하던 옛 후배를 품어 안았다.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의 신뢰에 100% 부응하지 못했지만 결국 올 시즌 중도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에게 역전우승을 결정짓는 귀중한 결승골을 안겼다.

박주영의 전체 축구 인생을 보면 한없이 올라갔다가 끝없이 추락하고 다시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와 같다. 어쩌면 FC 서울의 우승을 이끌고 라운드 MVP까지 차지한 것은 또 하나의 오르막일지도 모른다. 

이제 축구팬 그 누구도 박주영이 다시 한번 내리막으로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작은 MVP 박주영이 기나긴 부침의 터널에서 벗어나 한없이 날아오를 때다.

이동국(전북)이 30세이던 2009년부터 도약해 K리그 골잡이 레전드가 됐듯이 서른을 넘긴 박주영의 날갯짓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주영의 시즌 피날레 주간 MVP는 그래서 어느 상복보다 그에게 값져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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