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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최하위' 동부, 암흑기 길어지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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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최하위' 동부, 암흑기 길어지지 않으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1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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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영입 후 수비 무너져…김주성 은퇴 얼마 남지 않아 리빌딩 필요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원주 동부에게 2013~14 시즌은 가혹했다. '동부'라는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맛본 최하위다. 나래(TG, TG삼보 포함)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처음으로 맛본 치욕이다.

동부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마이클 더니건(19득점,9리바운드)과 김주성(13득점,9리바운드,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59-70으로 졌다. 이날이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동부로서는 홈팬 앞에서 창단 첫 최하위가 확정되며 체면을 구겼다 .

동부는 TG삼보이었던 울산 모비스와 18승36패를 기록했던 2001~02 시즌에 꼴찌를 할 뻔 했다. 간신히 모비스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9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 동부의 모습은 처참하다. 창단 첫 최하위일을 뿐 아니라 한 시즌 팀 최소승 18승에도 미치지 못한다.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3승37패밖에 되지 않는다. 불과 2년 전에 16연승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암흑기도 이런 암흑기가 없다.

▲ 원주 동부 선수들과 유니폼 행사에 당첨된 팬들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가 끝난 뒤 '다음 시즌은 반드시 최강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부는 이날 오리온스에 지면서 창단 첫 최하위가 확정됐다. [사진=KBL 제공]

동부가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수비 붕괴와 세대 교체 실패가 결정적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동부는 '짠물 농구', '질식 농구'의 대명사였다. 2011~12 시즌 경기 평균 실점이 67.9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2~13 시즌 평균 실점이 76.2점으로 높아지더니 이번 시즌도 77.1점이나 된다. 2년 전 10개 팀 가운데 최소 평균 실점을 기록했던 팀이 올시즌은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이승준을 영입한 이후 동부의 수비가 무너졌다고 말한다. 이승준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 이해도와 전술 소화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혼자 20점을 넣어도 30점을 내주는 선수'라는 혹평도 있었다.

이승준을 영입한 팀마다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승준을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던 모비스를 비롯 귀화 선수로 영입했던 서울 삼성 모두 하위권 또는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동부도 마찬가지였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팀 특성 때문에 리빌딩이나 새로운 선수 영입 등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도 문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됐지만 팀이 꾸준히 4강 안에 들면서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하위권에 머물면서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동부는 마지막 홈경기가 끝난 뒤 '다음 시즌은 반드시 최강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그러나 현재 동부는 최강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다.

만으로 벌써 35세가 된 김주성은 몸 관리를 잘해도 4,5년 정도밖에 뛰지 못한다. 김주성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은퇴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윤호영이 김주성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김주성의 은퇴를 대비하지 못한다면 동부의 암흑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tankpark@spor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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