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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부상 불운까지, 더 활짝 펴지 못하는 오른쪽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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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부상 불운까지, 더 활짝 펴지 못하는 오른쪽 날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0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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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이청용 부상에 좌우 공격 밸런스 고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과 달리 이청용의 잦은 부상이 안타깝다. 이청용은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수준급 측면 공격자원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도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조금이라도 회복할 기미가 보이면 부상이 이청용 발목을 잡는다. 이 때문에 상승세가 중간중간 뚝뚝 끊겨 더욱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아줘야 하는 이청용이 다시 한번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청용은 지난 9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던 중 발등을 다쳐 2바늘을 꿰맸다. 오는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은 물론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사진=스포츠Q(큐) DB]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이 9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 도중 발등에 스터드가 찍혀 2바늘을 꿰먰다"며 "이 때문에 천안에 데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이청용은 11일 천안에서 벌어지는 캐나다와 평가전은 물론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청용은 '될성 싶은 떡잎'이었다. 2009년 1월 13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는 '50대 유망주'를 뽑으면서 이청용을 포함시켰다. 볼튼 원더러스는 그해 7월 FC 서울에 22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이청용을 영입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 해외 리그에서 뛰다가 EPL로 건너간 한국 선수는 있었지만 이청용처럼 K리그에서 EPL로 직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였다.

한때 명문클럽 리버풀 이적설이 나왔을 정도로 이청용은 EPL 무대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그러나 2011년 톰 밀러의 '살인태클'에 허무하게도 쓰러졌다.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수술 후 9개월 진단을 받았다. 정강이뼈를 구성하는 경골과 비골이 모두 부러진 큰 부상이었다.

이청용은 그 끔찍한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후 좀처럼 나래를 펴지 못했다. 이청용 부상 여파로 볼튼은 에이스를 잃고 휘청거리더니 끝내 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추락했고 이후 EPL로 올라오지 못한채 오히려 리그 원(3부)까지 밀렸다.

그 사이 부상 경력이 있는 이청용의 몸값도 크게 떨어져 있었다.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EPL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앨런 파듀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청용의 폼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막판에는 파듀 감독의 선수기용 정책에 반발하는 설화에 휘말려 하마터면 팀에서 쫓겨날 뻔 했다.

이청용은 다행히 올 시즌 살아 남았고 여전히 파듀 감독의 구상 안에 있다. 그러나 팀내에서 이청용은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백업멤버다. 간간이 선발로 나서긴 하지만 주전들의 컨디션이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메워주는 역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청용의 경기력이 살아나길 바라는 것은 본인 못지 않게 슈틸리케 감독도 간절하다. 왼쪽 측면 공격요원 손흥민이 EPL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균형을 맞춰준다면 최전방 원톱 공격수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A매치에서 이청용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부상으로 활용에 차질이 생겼다.

▲ 이청용은 한때 EPL 상위권 팀의 관심을 받았을 정도였지만 2011년 톰 밀러의 살인 태클로 큰 부상을 입은 이후 좀처럼 좋았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이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크리스탈 팰리스와 재계약도 불투명해진다. [사진=스포츠Q(큐) DB]

그러나 이번에도 하늘은 이청용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발등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온 보람이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부상이 낫지 않아 경기도 뛰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면 EPL 피치에서도 당분간 이청용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대표팀 역시 좌우 공격 밸런스를 맞추지 못한채 비대칭 측면전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기 때문에 이청용 부상이 안타깝기만 한다.

대표팀에 와서 부상당한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올 시즌이 끝나면 1년이 남기 때문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팀에서 딱히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재계약 전망이 밝지 못하다. 

다시 한 번 부상에 발목 잡힌 이청용의 '와신상담'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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