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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배상문, 프레지던츠컵·올림픽 자신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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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배상문, 프레지던츠컵·올림픽 자신감 얻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3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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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양용은 이어 한국 출신 세번째 PGA 멀티 위너…한국 선수 선두주자 자리 굳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제 PGA 투어의 한국 선수 선두주자가 됐다.

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 북코스(파72, 7203야드)에서 끝난 2014~2015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우승상금 108만 달러)에서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의 이날 우승 기록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지난해 4월 28일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노승열(23·나이키골프) 이후 6개월만에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된 배상문은 자신의 통산 2승째를 거뒀다.

PGA 투어에서 여태까지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8승을 기록한 최경주(44·SK텔레콤)와 2승의 양용은(42·KB금융그룹) 뿐이었다. 이 대열에 배상문이 합류했다.

그러나 최경주와 양용은은 이미 4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전성기에서 약간 벗어났을 뿐 아니라 은퇴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에 비해 배상문은 아직 20대의 나이다.

배상문의 또 다른 장점은 뚝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듯 후반 9개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면서 2위와 타수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파로 막아내는 침착함을 보였다.

이미 이러한 배상문의 기량은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도 발휘된 바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한국오픈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배상문은 KGT에서 7승을 수확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JGTO 통산 3승을 거뒀다.

배상문은 JGTO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러내며 초청선수 자격으로 PGA에 진출하는 일반적인 코스와 달리 곧바로 PGA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해 풀시드를 따내는 등 도전 정신도 뛰어나다.

배상문은 이날 우승으로 일찌감치 페덱스컵 점수 500점을 챙기면서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시즌은 국내에서 프레지던츠컵이 벌어진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내년 10월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미국과 세계 팀으로 나뉘어 벌어지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 팀의 일원이 되려면 2014~2015 시즌을 통해 결정되는 세계 골프 랭킹에서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 가운데 10명 안에 들거나 주장인 닉 프라이스(57·짐바브웨)가 전권을 갖고 뽑는 2명의 선수가 되어야 한다. 10명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프라이스가 한국 선수에게 1명의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때 개막전 우승자인 배상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열린다. 한국 선수로 세계적인 스타들과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것 역시 그의 꿈이다. 그런 점에서 개막전 승리는 프레지던츠컵과 올림픽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는 배상문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배상문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반 9개홀에서 집중력 문제도 있었고 좀 고전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며 "지난 시즌에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열리는만큼 정말로 뛰고 싶다. 2년 뒤 올림픽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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