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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서건창-강정호-밴헤켄 '판타스틱 4'의 기록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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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서건창-강정호-밴헤켄 '판타스틱 4'의 기록 대방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4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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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50홈런, 200안타-2, 100득점-100타점, 20승 대기록 쏟아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14년 10월14일은 한국 야구사에 오랫동안 남을 날이 됐다. ‘기록 대풍년’이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롯데전에서는 대기록이 쏟아졌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네 선수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앤디 밴헤켄이 그 주인공이다.

포문을 연 것은 서건창이었다. 전날 안타 하나를 때려내며 1994년 이종범(한화 이글스 코치)이 수립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20년 만에 경신한 서건창은 5회초 1사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198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사상 첫 200안타 달성에는 2개만이 남았다.

▲ 밴헤켄(왼쪽)은 외국인 투수로는 2번째,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15번째로 20승 투수가 됐다. 박병호와 손을 꼭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만수(1983~1985년), 장종훈(1990~1992년), 이승엽(2001~2003년) 등 레전드들에 이어 사상 4번째로 3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한 박병호는 마침내 고대하던 5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짜릿한 손맛을 본 박병호는 경기 막판 51호 홈런까지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박병호는 5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0호 투런포를 작렬했다.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무려 11년만에 나온 단일 시즌 50홈런이었다.

그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앟았다. 박병호는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사상 3번째 50홈런 타자가 된 것을 자축하는 귀중한 아치였다.

▲ 서건창이 5회초 1사에서 시즌 198번째 안타를 때려내고 1루로 뛰고 있다.[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 이전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50홈런이 나온 건 단 세 번 뿐이다. 이승엽이 2번, 심정수가 한 번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2003년 56홈런을 기록했다. 심정수는 2003년 이승엽과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며 53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 역시 대기록 잔치에 동참했다. 그는 4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이성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시즌 100득점 고지에 도달했다.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100타점-100득점 기록이었다.

한국 최고의 유격수 강정호는 이로써 박병호와 함께 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했다. 한 팀에서 2명의 타자가 100타점-100득점에 성공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한 팀에서 1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 나온 것도 사상 최초다. 서건창은 131득점을, 박병호는 124득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승 투수도 나왔다.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0승 고지를 점령했다.

▲ 박병호가 5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0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통산 15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2번째, 순수한 선발승으로는 7번째 기록이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7년만의 쾌거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전무할 정도로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2014 시즌에 나온 대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기록 잔치를 벌인 넥센은 롯데를 12-4로 대파하고 선두 삼성을 맹추격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삼성은 마산구장에서 NC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넥센에 1.5경기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넥센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이 2경기를 모두 패하게 되면 넥센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넥센은 장단 19안타를 때려내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회까지 집중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넥센은 4회초 문우람,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5점을 뽑았다. 5회와 8회에는 박병호의 대포, 9회에는 유한준의 홈런이 터지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 강정호가 4회초 이성열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으며 통산 13번째 시즌 100타점-100득점 고지에 도달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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