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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세살배기' NC, 팬 열정과 함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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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세살배기' NC, 팬 열정과 함께 자랐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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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과 동행'으로 비약적인 성장 이룬 NC...첫 가을이야기가 주목되는 이유

[마산=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노민규 기자] 어느덧 밤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면서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NC 팬들의 열정은 상상 이상이었다.

NC 팬들이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미 올시즌 3위가 확정됐지만 14일 창원 마산구장을 찾은 9637명의 야구팬들은 NC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9637명은 올시즌 마산구장 평균관중인 7297명보다 32%나 많은 수치다.

NC는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회말에 터진 이종욱의 역전 1타점 3루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넥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NC를 이겼다면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패하며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 NC 선수단이 14일 마산 삼성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정규시즌 홈 경기를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 선전을 약속하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중수에서 비약적인 증가를 이뤘듯 NC는 지난 3년간 그들의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성장했다.

2011년 창단을 선언한 뒤 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며 1군 진입을 준비했던 NC는 그해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 1군 무대에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1군 첫 시즌도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초반은 신생팀의 한계를 노출하며 최하위로 처졌지만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9개팀 중 7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NC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을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한 뒤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함께 외인 선발 '원 투 스리' 펀치를 가동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과 기존 선수들의 업그레이드, 박민우 등 새얼굴들의 활약은 NC가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었다. 올시즌 초반부터 4강권에 머무른 NC는 마치 매년 4강에 있었던 팀처럼 순항을 이어갔다.

▲ 김경문(가운데) NC 감독이 14일 마산 삼성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별다른 위기 없이 상위권을 유지한 NC는 지난 3일 마침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창단 3년 만에 달성한 위업이자 1군 리그 참여한 뒤 두 시즌 만에 올린 쾌거였다.

◆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심 잡았다

NC가 올시즌 3위를 차지한 데에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한몫했다.

비록 구단별 관중 순위에서는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마산구장을 찾아준 46만7033명의 팬들은 삼성(49만1175명)과 한화(47만5126명)를 위협하는 수치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으니 내년에는 더 많은 관중들이 마산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NC는 관중 중심의 마케팅으로 마산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2년 전 NC팬이 됐다는 홍진곤(41·엘리베이터 수리업) 씨는 NC 선수들의 끈기와 정신력을 높이 샀다. 홍 씨는 “올해 30경기째 관전을 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를 선보여 계속 찾게 된다”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근성에 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올해 30차례나 마산구장을 찾은 홍진곤(오른쪽) 씨는 NC 선수들 특유의 끈기와 정신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날 홍 씨는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팀의 간판선수인 나성범과 이재학이 병역 혜택을 받게 돼 기쁘다. 이것은 NC가 올시즌 반짝 상위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강팀으로 남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자신을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박지연(24) 씨는 구단의 마케팅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 씨는 “경기 중간 중간에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어 지루할 틈이 없다”며 “주로 페이스북으로 구단 정보를 접하는데, 유용한 것이 많다.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기만성' 나성범, NC와 닮은꼴

불과 3년 전만해도 NC는 프로야구 9번째 구단, 막내에 불과했다. 하지만 NC는 막내의 반란을 일으키며 1군 진입 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 33년 역사를 통틀어 2년차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NC가 유일하다.

NC가 2년 만에 강팀이 된 것처럼 2년 사이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선수가 있다. 바로 팀의 간판타자 나성범(25)이다.

지난해 손바닥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이상 늦게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타율 0.243, 98안타 14홈런 64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업그레이드 된 나성범은 올시즌 NC의 돌풍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그는 올해 타격 13위(0.329), 최다안타 5위(156개), 홈런 공동 6위(30개), 타점 공동 6위(100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 나성범은 입단 1군 초년차의 부진을 딛고 2년차에 기량을 만개한 선수로 NC와 꼭 닮았다.

아울러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국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한 나성범은 타율 0.400(20타수 8안타) 6타점 7득점 2도루를 기록,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홍진곤 씨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나성범을 발견할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스윙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 칭찬했다.

나성범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나는 훈련이 수반돼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없을 체격조건과 정교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타격, 수준급의 주루 실력과 보통 이상으로 평가되는 수비력 등 나성범은 타자로서 갖춰야 할 대부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과연 나성범이 팀의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사뭇 기대된다.

[SQ스페셜] ① 쌍방향 소통, '첫 가을야구' NC의 미래 밝히는 힘  도 함께 보세요^^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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