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김희진 우승토크 "알레시아 있던 때보다 공격력 낫다"
상태바
김희진 우승토크 "알레시아 있던 때보다 공격력 낫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2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아는 "GS칼텍스전 완패, 다음에는 없을 것"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승이 확정되자 화성 IBK기업은행의 모든 선수들은 마치 10대 소녀들처럼 깡총깡총 뛰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방송 인터뷰를 하려던 이정철(54) 감독을 기습(?)하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카리나 오카시오(29), 박정아(21)와 함께 IBK기업은행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한 김희진(23)이 있었다.

IBK기업은행의 창단과 함께 프로에 들어온 '3년차' 김희진은 이제 명실상부한 팀의 주축 공격수가 됐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위주로 공격을 펼 때 IBK기업은행은 카리나, 김희진, 박정아 등 '트리오'의 공격력이 시즌 내내 불을 뿜었다.

불과 1년 전에는 IBK기업은행 역시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에 의존하던 팀이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알레시아 리귤릭(26)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희진과 박정아 역시 공격에 보탬이 되긴 했지만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공격 비중이 알레시아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IBK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NH농협 2013~14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카리나가 30% 중반의 공격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20%대 중반이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 한 명당 대략 5~6% 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희진은 알레시아가 있던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 공격력이 더 좋았다고 자평했다.

김희진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흥국생명과 NH농협 2013~14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공격력은 각각 장점이 있다. 알레시아가 있던 지난 시즌의 경우 한방이 있기 때문에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카리나와 (박)정아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것은 이번 시즌의 장점이다. 공격의 위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번 시즌이 더 낫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희진은 이번 우승에는 세터 이효희(34)의 공이 크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누가 뽑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이)효희 언니"라며 "나와 카리나, 정아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단연 효희 언니의 볼 배급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효희 언니를 빼놓고는 우리 팀의 우승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진의 얘기에 옆에 있던 박정아와 채선아(22)도 동의했다.

박정아는 "(남)지연 언니도 같이 주면 안되나요? 지연 언니한테도 공동 MVP 줘야 해요"라고 주장했다가 "그러다가 다른 팀 선수가 MVP를 가져가는 수도 있다"는 취재진의 농담에 다시 이효희로 바꿨다. 리베로 남지연(31) 역시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의 주축으로 이효희 못지 않은 MVP 후보다.

한편 김희진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더 좋은 성적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었다.

김희진은 "일단 1위한 것은 너무 기쁘다. 뭐든지 1등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경기가 남아 있고 정규리그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리그 1위를 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박정아는 지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0-3으로 셧아웃당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로 가장 유력한 팀이다. 박정아는 "감독님이 이런 경기는 다음에 절대 하지 말자고 말했다"며 "왜 졌는지도 모르고 졌다"고 회상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