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7:57 (화)
첫 영광까지 훔친 '사자의 발' 김상수
상태바
첫 영광까지 훔친 '사자의 발' 김상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17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야구'까지 가세한 '거포군단' 삼성이 배출한 첫 도루왕 사실상 확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삼성의 날쌘돌이 김상수(24)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도루왕을 눈앞에 뒀다. 빠른 발과 탁월한 주루 센스로 올시즌 내내 베이스를 부지런히 훔쳐온 김상수는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 사실상 도루왕을 확정지었다.

도루 53개를 기록하며 올시즌을 마감한 김상수는 공동 2위 서건창(25·넥센)과 박민우(21·NC)에 5개 앞서 있다. 53도루는 역대 삼성 소속 선수가 기록한 도루 중 최다.

역대 한 경기 최다도루가 1993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기록한 6개인 점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마지막 한 경기가 남은 서건창과 박민우가 김상수의 기록을 뛰어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가 도루왕을 확정짓게 되면 삼성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도루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 김상수(오른쪽)가 대도의 기준이라 불리는 50도루를 돌파하며 프로 데뷔 후 첫 도루왕을 눈앞에 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동안 삼성은 거포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다. 삼성은 이승엽(1997, 2001~2003년)을 비롯해 이만수(1983, 1984, 1986년), 김성래(1993년), 심정수(2007년), 최형우(2011년) 등 프로야구 32시즌 동안 5명, 10차례의 홈런왕을 배출했다.

또 타격왕과 최다안타, 최다타점, 최다득점, 최고장타율, 최고출루율 등 타격 부문에서 삼성 소속 선수들은 고르게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거포 군단 삼성의 이미지답게 도루 부문은 삼성 선수들이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한차례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에 김상수가 도루왕 징크스를 해결하면 '뛰는 팀'이라는 인식이 다른 팀에 심어질 전망이다.

도루할 때 김상수의 장점은 상대 투수의 많은 견제에도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과감함이다. 그는 상대팀 배터리가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4월까지 7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데 그쳤던 김상수는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5월부터 도루 개수를 늘렸다. 5월에 가장 많은 13개를 기록한 김상수는 6월 11개, 8월 12개 등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기간 도루를 실패한 개수가 각각 0개, 2개, 1개일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 김상수가 올시즌 최다도루를 확정할 경우 삼성에서 배출한 첫 도루왕이 된다. [사진=스포츠Q DB]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맡았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의 주루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표팀에 발탁했다. 비록 강정호(27·넥센)에 가려 선발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승부처에서 대주자로 나와 상대 투수를 긴장시켰다.

김상수의 활약으로 삼성은 올시즌 팀 최다도루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161개 도루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친 삼성은 2위 NC에 10개나 앞서 있다.

30홈런을 친 타자가 3명이나 있을 정도로 올시즌 ‘거포 군단’의 이미지가 강한 삼성이지만 김상수를 필두로 박해민(24)이 36개, 야마이코 나바로(27)가 25개를 기록하며 팀 최다도루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상수는 앞으로도 계속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차기 도루왕을 노리는 경쟁자가 곳곳에 있는 가운데 김상수가 내년에도 이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