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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 은퇴, 명예회복보다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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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 은퇴, 명예회복보다 약속을 지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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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스페인-독일 등 3개국 리그 우승 차지, EPL만 실패…평소 맨유가 마지막 팀이라는 말 지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또 한명의 명장이 축구계를 떠났다. 지난해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루이스 판할 감독이 명예회복 대신 은퇴를 선언했다. 판할 감독의 은퇴는 네덜란드 출신 명장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판할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지도자 생활을 그만두려고 생각했다. 안식 기간을 가질 생각이었데 다시는 감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도자 은퇴를 선언한 판할 감독의 최전성기는 2010년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였다. 바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강팀으로 키운 판할 감독은 2012년 7월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까지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판할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네덜란드의 월드컵 2회 연속 4강을 견인했다.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올랐던 것은 1974년 서독 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36년 만이었다.

하지만 판할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맨유로 옮긴 뒤에는 나락의 길을 걸었다. 두 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었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맨유도 판 할 감독을 지난해 5월 경질했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판할 감독은 맨유를 맡았을 당시 입버릇처럼 은퇴를 얘기해왔다. 판할 감독은 기회가 되면 "맨유가 나의 마지막 팀이다. 맨유를 그만 두면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에서 물러난 뒤 파리 생제르맹 등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판할 감독의 선택은 평소 그의 소신대로 은퇴였다. 사위의 사망이 판할 감독의 은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지만 평소 맨유가 자신의 마지막 팀이라는 것을 말해왔기에 새삼스럽지 않다.

판할 감독으로서는 맨유에서 EPL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AZ 알크마르,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자신이 지휘했던 클럽은 1차례 이상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판할 감독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은 맨유가 유일하다. 판할 감독의 맨유는 2015~2016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만 차지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판할 감독은 은퇴를 선택했다.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겠지만 평소 자신의 소신과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65세라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판할 감독의 은퇴는 다소 빠른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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