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거인팀에서 미국 거인팀으로 건너간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과연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이겨내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일단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타격감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구단 내부와 브루스 보치 감독의 결정이 있어야겠지만.
황재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에 위치한 굿이어 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MLB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6회초 3루수로 교체 출장한 황재균은 6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뜨거운 타격감을 알렸다. 황재균은 곧바로 다음날인 27일에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물론 타순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수비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8번 지명타자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보치 감독 앞에서 전날 홈런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친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의 빅이닝이 된 3회초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5-4로 역전시킨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좌익수 애덤 듀발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내 3루 주자였던 맥 윌리엄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황재균은 5회초 1사 1루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친 뒤 7회초 4번째 타석 때 대타 라이더 존스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빅이닝과 함께 4회초와 6회초에 2점과 1점을 더해 신시내티에 9-5로 이겼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6타수 2안타에 4타점을 기록했고 타율 0.333을 유지했다. 또 홈런 1개가 들어있어 장타율이 0.833에 이르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1.167에 달한다. 이제 겨우 6타수이긴 하지만 황재균의 시범경기 출발은 나쁘지 않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