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한 레스터 시티가 주위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일단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는 된 것 같다. 감독없이 대행체제로 나선 경기에서 강적 리버풀을 꺾었다.
레스터 시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이미 바디의 멀티골로 3-1로 이겼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9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20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레스터는 2개월여 만에 승점 3을 더했다.
25라운드까지 18위였던 레스터는 6승 6무 14패(승점 24)로 스완지 시티(7승 3무 16패, 승점 24)를 골득실로 밀어내고 15위까지 도약했다.
레스터는 우승 감독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한 뒤 주위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레스터가 성적이 급전직하한 것이 단순히 라니에리 감독의 책임이냐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첼시로부터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됐던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라니에리 감독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며 위로했다.
여기에 선수단과 라니에리 감독 사이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선수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실제로 레스터 선수들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 경기력을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전반 28분 마크 알브라이턴의 롱 패스를 받은 바디가 그대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다니엘 드링크워터가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바디는 크리스티안 푸크스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골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레스터가 2017년 새해 들어 치른 EPL에서 드디어 득점포가 터졌다는 점이다. 레스터는 웨스트햄과 19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6경기 연속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동안 레스터는 1무 5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고 득점포를 재가동했을 뿐 아니라 승리까지 챙겼다.
반면 리버풀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14승 7무 5패(승점 49)로 여전히 5위에 머물렀지만 순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승 9무 3패, 승점 48)가 이번 주말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전 때문에 26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아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20라운드부터 26라운까지 EPL 7경기에서 1승 3무 3패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 핫스퍼와 25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사슬을 끊고 반등하는가 했지만 레스터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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