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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박인비가 돌아왔다, 16개월만에 LPGA 18승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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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박인비가 돌아왔다, 16개월만에 LPGA 18승 기회 잡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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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우승했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타차 선두 도약…데뷔전 박성현도 2타차 공동 5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손가락 부상 때문에 마음의 고생을 해야만 했던 박인비가 1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 6600야드)에서 벌어진 2017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재미교포 미셀 위(한국명 위성미)에 2타 뒤져 아리야 쭈타누간(태국)과 공동 2위를 차지했던 박인비는 이틀 연속 5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물론 박인비의 단독 선두는 아직까지 좌불안석이다. 허미정(28·하나금융그룹)과 쭈타누간, 미셸 위가 9언더파 135타, 공동 2위에 오르며 박인비를 1타차로 뒤쫓고 있다.

또 LPGA 데뷔전을 치른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박인비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고 김세영(24·미래에셋), 장하나(25·BC카드)와 세계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찰리 헐(잉글랜드) 역시 안나 노르드퀴스트(스웨덴),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3타차 공동 7위에 있어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박인비가 이틀 연속 5타를 줄이는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밝히는 요소다. 그만큼 꾸준하다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도 전반 9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질주했다.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14번홀과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박인비의 뚝심이 빛났다. 우리가 알던 '레전드' 박인비가 돌아온 것이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17승을 거둔 이후 16개월 만에 LPGA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또 박인비는 2년 만에 HSBC 위민스 챔피언스 트로피를 탈환할 수 있다. 2008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멀티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 박인비와 지난해 장하나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인 선수 우승 기록도 쓰여질 수 있다.

박인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허미정과 박성현, 김세영, 장하나 등 4명이 10위권에 들어 박인비를 뒤쫓고 있다. 지은희(31·한화)와 최운정(27·볼빅)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6위, 김효주(22·롯데)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2위에 있다. 박인비와 다소 벌어져있지만 3,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충분히 톱10에 들 수 있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박성현은 이틀 연속 4타를 줄이며 리더보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데뷔는 다소 늦었지만 신인왕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2라운드에서 2번홀 더블보기와 7번홀 보기가 아쉬었지만 3번부터 6번까지 4홀 연속 버디와 함께 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대형 신인'으로서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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