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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잡힐듯 잡히지 않는 4위, 10명 싸운 본머스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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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잡힐듯 잡히지 않는 4위, 10명 싸운 본머스와 무승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4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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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호 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PK 동점골 내줘 1-1…후반 수적 우세에도 PK실축 등으로 결승골 실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땅을 친 경기가 됐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긴 했지만 10번째 무승부를 기록하며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무리뉴 감독과 맨유가 더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은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것도 하위권 팀인 본머스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본머스는 전반 45분 선수 1명이 퇴장당해 추가시간을 포함해 후반 50분 동안 수적인 열세 속에서 싸웠다는 점이다. 맨유는 수적인 우세 속에서도 승리에 필요한 단 1골을 넣지 못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본머스와 2016~2017 EPL 홈경기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원톱으로 세우고 후안 마타, 웨인 루니, 앙토니 마샬에 공격 2선을 맡겨 총공세를 폈지만 끝내 1-1로 비겼다.

맨유는 25경기를 치르면서 13승 9무 3패(승점 48)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점 3을 더한다면 5위 리버풀(14승 7무 5패 승점 49)은 물론이고 4위 아스날(15승 5무 5패, 승점 50)까지 제치고 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맨유는 지난해 9월 왓포드와 경기에서 1-3으로 져 3위에서 7위로 떨어진 이후 단 한차례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인 4위권에 들지 못했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번리전 0-0 무승부 이후 9승 8무로 EPL 1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승부가 너무나 많다. 무승부가 많은 것이 4위 자리가 잡힐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다.

무리뉴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기 힘든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빼고 한동안 주전에서 밀려나있었던 루니를 기용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 결과 맨유는 볼 점유율 68-32에 슛 숫자에서 20-3으로 일방적으로 앞선 경기를 펼쳤다. 전반 45분 앤드류 서먼이 경고 2개로 퇴장당한 이후 맨유의 공격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맨유가 이날 경기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수적인 우세를 점한 시간은 전후반 추가시간 5분씩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55분이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25분에 루니와 마이클 캐릭, 루크 쇼 등 3명의 선수를 동시에 빼고 제시 린가드와 마루앙 펠라인, 마커스 래시포드를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

이후 맨유는 수비형 미드필더 폴 포그바까지 공격으로 끌어올리며 파상공세를 폈다. 골키퍼와 3명의 수비자원을 제외하고 사실상 7명이 본머스의 골문을 향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셈이다. 그러나 사공이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듯 너무나 많은 숫자가 공격에 가담하다보니 오히려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슛의 정확도도 크게 떨어졌다. 슛 숫자가 20개였으면서 유효슛이 단 7개였고 이 가운데 1골이 들어간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 과정에서 즐라탄도 고개 숙인 남자가 됐다. 3명의 선수 교체가 이뤄지자마자 본머스의 애덤 스미스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지만 즐라탄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골키펴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한시가 급하다. 이제 26경기째를 치렀기 때문에 EPL 경기는 12차례 남았다. 나머지 12경기에서 승점 역전을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경쟁팀들이 승점을 쌓는다면 맨유의 4위 도약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맨유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즐라탄을 잃을 수도 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영입 작업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아무리 맨유가 EPL 최고의 명문구단이라고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원하지, 유로파리그 티켓은 매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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