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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두번이나 만났던 허정무와 마라도나, 악연 끊고 한국서 회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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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두번이나 만났던 허정무와 마라도나, 악연 끊고 한국서 회포 풀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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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FIFA U-20 월드컵 조추첨 참석…멕시코-남아공 월드컵서는 적으로 대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디에고 마라도나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이번에는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마라도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추첨을 위해 22년 만에 방한하기로 하면서 허정무 부총재와 만남도 성사됐다.

FIFA와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8일 "오는 15일 수원시 SK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 조추첨 참석을 위해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가 방한한다"고 밝혔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는 모두 U-20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을 통해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특급 스타로 발돋움한 축구계 전설이다.

축구계 전설 펠레와 비견되는 마라도나는 1979년 일본에서 열렸던 두번째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첫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당시 득점왕은 동료인 라몬 디아스(8골)가 됐지만 마라도나 역시 6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로부터 7년 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FIFA 멕시코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역시절 허정무 부총재와 마라도나의 만남 역시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1986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이 마라도나를 밀착 마크한 것은 유명한 얘기다. 나중에 오해로 밝혀졌지만 허정무 부총재는 당시 태권도 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로부터 24년 뒤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독으로 만났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하긴 했지만 허정무 부총재도 마라도나와 감독 자존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경기가 아닌 조추첨이라는 행사에서 만난다. 마라도나는 1997년 보카 후니오스 소속으로 방한한 이후 22년 만에 두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허정무 부총재와 마라도나는 두차례나 적으로 만났지만 이번에는 축구인으로서 조추첨 행사에 함께 한다. 얼굴을 붉힐 이유가 없다. 31년 전 멕시코 월드컵과 7년 전 남아공 월드컵을 추억하며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만남이다. 허정무 부총재와 마라도나는 오는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팬과의 행사에서 조우할 예정이다.

마라도나와 함께 조추첨 행사에 참석하는 아이마르 역시 마라도나처럼 아르헨티나의 1997년 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버플라테를 거쳐 발렌시아, 레알 사라고사, 벤피카 등에서 활약했고 2015년 7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7년 대회에서 브론즈볼을 받은 아이마르는 2002~200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발렌시아 소속으로 뛰며 후이 코스타(당시 AC 밀란)과 함께 5어시스트로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FIFA U-20 월드컵 조추첨 행사는 이틀에 걸쳐 수원에서 벌어진다. 첫날인 14일에는 마라도나, 허정무 부총재, 아이마르 외에도 수원 삼성의 12세 이하팀 코치를 맡고 있는 이관우와 대회 개최도시 수원 홍보대사인 배우 류준열도 함께 한다. 조추첨은 1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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