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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죽음의 조 맞은 신태용호, 아르헨티나-잉글랜드 미리 겁먹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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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죽음의 조 맞은 신태용호, 아르헨티나-잉글랜드 미리 겁먹을 것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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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U-20 대표팀 전적서는 오히려 우위…아르헨티나, 남미 예선도 겨우 4위로 통과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탄식이 터져나올만한 조 편성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인 6회를 기록한 아르헨티나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한국과 묶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같은 조에 편성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한국에 현실이 됐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것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이런 조에 편성됐다면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연령별 대회는 좀 다르다. 이제 막 자라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실력차는 크지 않다. 두려움만 이겨낼 수 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들이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15일 경기도 수원 SK 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15일 경기도 수원 SK 아트리움에서 열린 2017 FIFA U-20 월드컵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묶였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잉글랜드가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순간 객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역대 U-20 대표팀 전적을 본다면 한국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모두 7번 맞붙어 3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진 것이 2002년 8월 서울에서 가진 친선경기였다.

특히 한국은 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했던 한국은 조인철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한국은 부산컵과 수원컵, 친선 경기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여왔다. 최근에 맞붙었던 2008년 9월 U-19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득점없이 비겼다.

물론 아르헨티나에 조심해야 할 선수는 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클럽)는 지난달 끝난 남미예선에서 마르셀로 토레스(보카 주니어스)와 함께 5골씩으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르티넷와 토레스의 득점력은 남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수비에 허점을 보인다. 남미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5경기에서 9실점하며 가까스로 4위를 차지한 원인은 바로 수비 불안이었다.

잉글랜드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수준급 유망주들은 좀처럼 U-20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아 FIFA U-20 월드컵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10번의 대회에 참가해 8승 14무 16패에 그치고 있다. 4강에 든 것도 1981년(4위), 1993년(3위) 등 2번에 불과하다.

또 한국은 잉글랜드와 역대 U-20 대표팀 전적에서 2승 1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한국은 1993년 대회에서 당시 3위에 올랐던 잉글랜드를 상대로 1-1로 비겼고 지난해 두 차례 친선전(수원 컨티넨탈컵 포함)에서 2-0 승리와 2-1 승리를 따냈다.

이날 조 추첨식에 참석한 애런 댄스 잉글랜드 U-20 대표팀 코치가 "EPL의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긴 했지만 좀처럼 U-20 대표팀에 선수들을 내주지 않는 EPL 팀들의 협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만약 EPL 팀이 전폭적으로 U-20 대표팀에 힘을 실어준다면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

한국이 기니와 U-20 대표팀에서 맞붙은 적은 없지만 2015년 칠레에서 열렸던 17세 이하(U-17) 월드컵 맞대결 전적을 통해 간접 비교할 수 있다. 당시 최진철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은 오세훈의 결승골로 기니를 1-0으로 꺾었다.

신태용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담담하다. 이렇게 험난한 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에 기니까지 들어와 한 팀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조별리그에서 팀을 잘 만들어놓으면 토너먼트에 오르면 더욱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아프리카 팀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남은 기간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경험을 쌓아야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오히려 기니를 경계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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