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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동네북' 전락한 K리그 챔피언, FC 서울 3연패로 사실상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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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동네북' 전락한 K리그 챔피언, FC 서울 3연패로 사실상 탈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5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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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시드니에 전반에만 2골 내주며 수비 불안 노출…윤일록 멀티골로 0-3서 2-3 쫓아갔지만 패배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이 '창피한'이 됐다. FC 서울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반 3경기에서 승점 1도 따내지 못했다. 아직 수치상으로는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상 탈락이라고 봐도 좋다.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에 2실점하는 등 0-3까지 끌려가다가 윤일록의 멀티골로 1골차까지 따라갔지만 끝내 2-3으로 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3연패를 기록한 FC 서울은 최하위로 내려앉아 사실상 탈락할 상황을 맞았다.

물론 100% 탈락한 것은 아니다.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점 9 이하로도 16강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FC 서울이 상하이 상강,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를 상대로 모두 이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상하이 상강, 웨스턴시드니와 경기는 모두 원정으로 치러진다. 그만큼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하이 상강과 우라와는 이미 승점 6을 확보했다. 모두 4승 이상으로 승점 12 이상을 따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이 때문에 역시 앞선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던 웨스턴시드니는 반드시 이기고 넘어갔어야만 했다. FC 서울은 데얀을 원톱으로 세우고 윤일록, 이석현, 고요한, 이상호 등을 공격 2선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으로 웨스턴시드니를 몰아쳤다. 전반 초반만 놓고 보면 FC 서울의 우세가 분명해보였다.

그러나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전반 24분 라클란 스콧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실점한 FC 서울은 전반 39분 신광훈의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0-2까지 끌려갔다. 공은 신광훈의 겨드랑이에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FC 서울은 후반 15분 이상호 대신 마우링요을 내보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가다가 후반 17분 세번째 실점했다. 골키퍼 유현이 앞으로 나와있다가 조슈아 소티리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이때부터 이미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적의 실마리는 있었다. 후반 21분 이석현이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윤일록이 왼발 슛으로 결정지은데 이어 후반 27분에도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원정길에 오른 웨스턴시드니 선수들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FC 서울이 총공세를 폈다.

문제는 주심의 판정과 시간이었다. 페널티킥 과정에서 전반에 FC 서울에 다소 애매한 판정을 했던 주심은 후반에 명백히 웨스턴시드니 선수의 파울로 데얀이 넘어졌음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도 FC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윤일록의 감아차는 슛이 있었지만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며 해트트릭과 동점골 기회도 놓쳤다. 그렇게 FC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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