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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축구 평양가고 아이스하키 강릉오고, 남북 여자스포츠 교류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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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축구 평양가고 아이스하키 강릉오고, 남북 여자스포츠 교류 훈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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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세계선수권 출전 엔트리 제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모처럼 남북 스포츠교류에 훈풍이 부는 것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김정남의 피살, 사드 등으로 남북은 물론 극동 아시아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남북 스포츠가 같은 시기에 평양과 강릉을 오고 가는 일정이 만들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II 그룹 A 대회를 위해 북한 선수단이 IIHF를 통해 엔트리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이 제출한 엔트리는 선수 20명과 코치 및 지원 스태프 등 10명을 포함한 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참가 확정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일단 북한이 엔트리를 제출한 것만으로도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북한이 출전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는 한국과 네덜란드, 영국, 북한, 슬로베니아, 호주 등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르게 된다. 풀리그를 통해 1위에 오른 팀은 다음 시즌 상위그룹으로 승급하게 되지만 최하위 팀은 다음 시즌 하위 그룹으로 강등된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 대회에 참가할 경우 항공료는 IIHF가 부담하고 체류비는 조직위원회에서 모든 출전국에 동등하게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북한이 IIHF를 통해 엔트리를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며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한 필요한 사항들은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북한 여자아이스하키가 강릉을 찾는 시기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으로 가는 시기와 겹친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인도전을 시작으로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 등과 맞대결을 벌인다. 각 조 1위 팀만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이 사실상 조 1위를 가늠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AFC 여자 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다. 이 때문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으로서는 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도 북한에서 열리는 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 북한이 양보없는 대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시기에 남북 스포츠가 교류를 한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정치를 떠나 남북 스포츠가 교류를 트게 된다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축구와 아이스하키의 남북 왕래를 계기로 남북 스포츠 교류에 숨통이 트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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