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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동화'는 잔혹이 아닌 반전? 11개월만에 EPL 원정 승리로 '잔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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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동화'는 잔혹이 아닌 반전? 11개월만에 EPL 원정 승리로 '잔류 햇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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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즈-후트-바디 득점포로 웨스트햄에 3-2 승리…라니에리 감독 경질 이후 리그 3연승 상승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팀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레스터 시티에 잔류의 햇살이 비친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 이후 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그것도 11개월 동안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원정경기에서다.

레스터 시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6~2017 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제이미 바디의 활약으로 3-2로 이기고 최근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레스터 시티는 전반 5분과 7분에 각각 바디와 마크 알브라이턴의 어시스트를 받은 리야드 마레즈와 로베르트 후트의 연속골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 20분 마누엘 란지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전반 39분 윌프레드 은디디의 도움을 받은 바디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레스터 시티는 후반 28분 앤디 캐롤의 어시스트에 이은 안드레 아이유의 만회골로 3-2로 쫓겼지만 후반 31분 바디와 오카자키 신지를 빼고 아흐메드 무사와 이슬람 슬리마니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조여 끝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 대행 체제 이후 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세비야와 UEF 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1차전 원정에서 1-2로 졌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뒤집으며 8강에 올랐다. 여기에 리버풀과 26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헐 시티와 웨스트햄까지 EPL에서 3연승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도 웨스트햄전 승리가 기쁜 이유는 바로 원정 승리라는 점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는 원정 승리가 있었지만 EPL 원정 승리는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레스터 시티는 앞선 13번의 EPL 원정경기에서 3무 10패에 그쳤다. 13경기 동안 8골을 넣고 27골을 잃었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레스터는 지난해 4월 선덜랜드와 EPL 33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11개월 만에 EPL 원정 승리를 따냄으로써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8승 6무 14패(승점 30)를 기록한 레스터는 순위는 그대로 15위지만 10위 사우샘프턴(9승 6무 11패, 승점 33)과 승점차를 3으로 줄였다. 9위 스토크 시티(9승 9무 11패, 승점 36)와 승점차도 6이다.

8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12승 7무 10패, 승점 43)까지 미치기는 힘들겠지만 레스터의 상승세라면 9위 스토크 시티까지 잡을 수도 있다.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변수지만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금까지는 레스터가 라니에리 감독 경질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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