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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슈틸리케 한국, 리피 중국에 진 이유 '3무'와 '3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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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슈틸리케 한국, 리피 중국에 진 이유 '3무'와 '3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4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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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부터 '무원칙'에 중국 전술에 '무대책'…선수 교체까지 '무전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중국 축구가 크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문제는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이 아무리 경기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술이 없다느니 상대 전술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느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이젠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됐다. 이젠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지 못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중국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전에 임하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선발부터 '무원칙'이었다. 부상 때문에 훈련도 하지 못했던 곽태휘(FC 서울)를 선발한 것부터가 무리수였다. 나중에 빼긴 했지만 소속팀과 소통이 없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온 선수에게 합류를 명했다. 경기력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중원을 맡긴 것부터가 원칙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고 있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선발했다. K리그 클래식에도 훌륭한 중앙 수비자원이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중국파 사랑'은 너무나 심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순간 수비 집중력 부재로 뼈아픈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

상대 전술에도 무대책이었다. 중국은 포백의 뒤를 노리는 플레이를 펼치고 세트플레이를 활용한 공격이 뛰어났지만 누구도 이에 대비를 하지 못했다. 중국이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3-4-3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썼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다시피했다. 중국에 대한 정보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선수 교체까지 전술 부재였다. 부진했던 이정협(부산)을 대신해 김신욱(전북 현대)을 내보낸 것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아직 대표팀에서 완벽한 적응이나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보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황희찬보다 조금 더 경험이 많은 김보경(전북 현대)이 어울리지 않았을까. 만약 김보경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뺐다면 이 역시 제대로 선수 상태를 알아보지 못하고 합류시켰다는 증거다.

여기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허용준(전남)을 내보낸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런 교체는 한국이 넉넉하게 이기고 있을 때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공격자원이라고는 허용준밖에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공격수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1명이라도 공격수를 더했어야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3무'였다면 '3유'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수를 뽑으면서 고집으로 일관했다. 어쩌면 이정협을 뽑았다가 대성공을 거뒀던 것이 지금까지 자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자신의 선수 선발이 옳다며 항변만 하고 기자들이나 축구인들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나쁘게 말하면 '옹고집'만 남았다.

또 대표팀은 3경기 연속 선제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4번이나 리드를 뺏겼고 이 가운데 2승 2패를 기록했다. 수비 불안이 여전하다는 것은 앞으로도 월드컵 본선행이 가시밭길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의미없는 볼 점유율도 있다. 이날도 대표팀은 패스를 통한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옹고집과 불안한 수비, 의미없는 볼 점유율 등 대표팀에는 쓸데없는 것만 남았다. 대표팀이 이 지경이었으니 백전노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에 애시당초 이기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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