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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U-20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앞둔 신태용 감독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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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U-20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앞둔 신태용 감독의 딜레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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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상대팀에 분석 안당하면서 대회 성적도 신경써야…일단 본선에 초점"

[수원=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주현희 기자] "100% 전력을 다해도 이길까 말까한 대회인데 최선을 다하려니 상대팀에 분석당할 것 같아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겠네요. 딜레마예요."

오는 5월 한국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4개국 친선대회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태용 U-2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니스홀에서 열린 2017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기자회견에서 "성적보다 FIFA U-20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도 우리를 분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태용 한국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어 "우리 팀은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 온두라스, 에콰도르, 잠비아 등 좋은 팀들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본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일단 우리가 갖고 있는 70% 정도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월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4개국 대회 성적에 대해 완전히 신경을 끌 수는 없다. 경기력을 너무 숨기다가 오히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과를 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의 기대감까지 추락하게 된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성적이 좋지 않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를 삼을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이다. 아끼고 숨기고 가야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이번에 출전하는 팀 모두 경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100% 전력을 다해도 이길까 말까하다. 그런데 세트플레이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이번 대회에 공개한다면 본선 조별리그 경쟁팀에 파악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태용 감독은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 결과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생각했으면 한다"며 "어제 훈련부터는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와 팀 전체적인 전술 훈련 등 3경기에 대한 맥락을 잡았다. 4개국 대회는 연습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마냥 4개국 친선대회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와 기니 등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무대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 FIFA U-20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의 감독을 만나 공조하기로 의견일치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 감독이 아르헨티나 경기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준다고 했고 잠비아 감독 역시 기니의 정보를 준다고 했다"며 "온두라스가 베트남과 같은 조가 됐고 잠비아도 이란과 같은 조에 있는 이상 아시아 팀들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상부상조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아디다스 U-20 4개국 친선 대회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천안종합운동장, 제주월드컵경기장 등 FIFA U-20 월드컵이 열리는 세 곳의 경기장을 돌며 풀리그로 치러진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전을 치른 뒤 27일 천안에서 잠비아전을 갖는다. 에콰도르전은 29일 제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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