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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온두라스도 두려워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 팀 전력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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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온두라스도 두려워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 팀 전력의 절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6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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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감독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철학 이해했을 것" 높은 점수…신태용 감독도 "경기체력-부상방지에 초점"

[수원=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주현희 기자]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의 선전 여부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달렸다? 조금 과장된 표현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들의 경기력에 대표팀의 전력이 좌우되는 것은 확실하다. 이승우, 백승호의 활약에 U-20 대표팀도 춤을 췄다. 온두라스 수비도 이승우, 백승호를 견제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승우, 백승호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승우는 전반 14분 정태욱(아주대)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고 백승호는 후반 4분 이진현(성균관대)의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쐐기 헤딩골을 넣었다.

▲ 이승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조영욱(고려대)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 온두라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4-3-3이라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온두라스를 밀어붙인 결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승우, 백승호의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침투로 온두라스 수비를 쩔쩔 매게 만들었다.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도 이승우와 백승호의 존재에 대해 인정했다. 타보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력은 모르지만 이승우, 백승호는 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이어서 티키타카 철학을 많이 접하고 이해했을 것"이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타보라 감독의 말처럼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에 U-20 대표팀 공격력이 한층 올라간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도 이승우와 백승호를 애지중지한다. 조금만 건들면 깨질까 하는 마음이다. 자칫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서 이승우와 백승호가 빠진다면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기대했던 성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백승호를 65분만 뛰게 했고 이승우 역시 83분만 뛰고 교체했다.

신태용 감독은 "백승호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체력이 정상이 아니다. 오늘 65분을 뛰게 했으니 앞으로 경기에서 70분, 75분으로 천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경기 체력을 되찾게 해줄 것"이라며 "이승우는 이미 검증된 선수인 만큼 경기력이나 기량 점검보다는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승우는 다치면 안된다"고 밝혔다.

▲ 백승호(왼쪽)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65분을 뛰고 교체된 뒤 신태용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우도 한국 U-20 대표팀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되고 회심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바람에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의 표정은 밝았다.

이승우는 "골을 넣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백)승호 형이 득점을 해서 기쁘다"며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바르셀로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비록 최종 모의고사 성격의 대회라고 하더라도 이승우와 백승호가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U-20 대한민국 대표팀에 분명 고무적이다. 이들이 공격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조별리그에서 만날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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