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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맹활약, 대한항공 V리그 첫 챔피언 이륙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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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맹활약, 대한항공 V리그 첫 챔피언 이륙 준비는 끝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9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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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트 어이없이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 따내며 3-1 역전승…1승만 더하면 4번째 도전 끝에 정상 등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인천 대한항공에 '정상 이륙 신호'가 들어왔다. 제트 엔진도 돌기 시작했다. 이제 앞바퀴만 성공적으로 들리면 창단 첫 챔피언으로 이륙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4번째 도전에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원정 3차전에서 가스파리니(25득점)과 김학민(11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문성민(30득점)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에 3-1(12-25 25-23 25-22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잡은 대한항공은 천안 원정 4차전과 인천 홈 5차전 가운데 1승만 거두면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2010~11 시즌부터 2012~2013 시즌까지 3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대전 삼성화재에 완패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전 3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0패에 그쳤을 정도로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2승째를 거뒀다.

대한항공의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세트 대한항공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범실은 8개나 쏟아져나왔고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에 4번이나 막히며 실점했다. 전체 25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점을 현대캐피탈에 그냥 헌납한 셈이었다.

반면 문성민은 펄펄 날았다.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1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백어택 3득점와 블로킹 1득점, 서브 에이스 2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하나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할 정도의 무서운 상승세였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전열을 추스른 대한항공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1세트와 반대로 대한항공의 범실이 줄어든 대신 현대캐피탈의 실책이 많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 범실을 4개로 줄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7개를 기록했다.

문성민은 2세트에만 백어택 5득점으로 13득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공격력은 여전했지만 대한항공은 블로킹이 살아나고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 2개 등으로 경기력을 회복했다. 23-22에서 김철홍(4득점)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4-23에서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3세트는 양팀의 희비를 결정적으로 가른 분수령이 됐다. 가스파리니, 김학민 외에 신영수(4득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중반 이후까지도 15-18까지 뒤졌지만 신영수의 오픈 공격과 2개의 스파이크 서브 성공, 문성민의 백어택 공격 실패를 묶어 순식간에 19-18 역전을 시켰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역전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문성민의 계속된 범실로 24-21까지 달아났다. 문성민의 공격 성공률이 36.36%로 뚝 떨어진 3세트를 25-22로 따낸 대한항공은 진상헌(9득점), 가스파리니, 김학민의 공격력으로 4세트까지 따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문성민이 22점이나 올렸을 정도로 뜨거운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집중 견제에 무너지면서 힘을 써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외에 제대로 공격력을 발휘해준 선수가 없어 단조로운 공격 옵션의 한계를 드러냈다.

■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전적

05 / 삼성화재 OXOO 현대캐피탈 (3승 1패)
05~06 / 현대캐피탈 XOOXO 삼성화재 (3승 2패)
06~07 / 현대캐피탈 OOO 삼성화재 (3승)
07~08 / 삼성화재 OOO 현대캐피탈 (3승)
08~09 / 삼성화재 OXOO 현대캐피탈 (3승 1패)
09~10 / 삼성화재 OXOOXXO 현대캐피탈 (4승 3패)
10~11 / 삼성화재 OOOO 대한항공 (4승)
11~12 / 삼성화재 OOXO 대한항공 (3승 1패)
12~13 / 삼성화재 OOO 대한항공 (3승)
13~14 / 삼성화재 XOOO 현대캐피탈 (3승 1패)
14~15 / OK저축은행 OOO 삼성화재 (3승)
15~16 / OK저축은행 OOXO 현대캐피탈 (3승 1패)
16~17 / 대한항공 OXO?? 현대캐피탈 (2승 1패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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