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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도시 탐험] 홍대입구역 부근 ‘경의선 숲길 공원’ 주말 가볼만한 곳으로 굿! 경의선 책거리의 사진도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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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도시 탐험] 홍대입구역 부근 ‘경의선 숲길 공원’ 주말 가볼만한 곳으로 굿! 경의선 책거리의 사진도 무료관람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4.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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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오는 주말 가볼만한 곳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 ‘경의선 숲길’ 어떤가요?

철로의 흔적이 남아 뚜렷이 남아 있는 기다란 공원에 꺽다리 나무가 즐비하고 주말마다 흥겨운 버스킹이 열리는 곳. 이색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해 벚꽃 피는 봄날 저녁 우아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뿐만이 아닙니다. 진달래, 개나리 핀 공원길을 걷다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경의선 책거리’까지 경의선 숲길 공원에 마련돼 있습니다.

<사진설명: 홍대 입구역 부근 경의선 숲길 공원에는 경의선책거리도 있어 무료로 미술이나 사진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은 산악 전문인 엄홍길 씨와 사진작업을 했던 성애경 작가. 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홍익대학교 하면 홍대앞, 홍대거리, 홍대 맛집, 홍대 놀거리, 홍대 데이트코스 등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유흥업소나 공간이 많기 때문이지요.

 흔히 홍대거리,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 홍대 예술의 거리 등의 표현은 홍익대앞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르는 거리를 중심으로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합정역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일컫습니다.

홍대 거리

그런데 최근에는 홍대입구역에서 동교동삼거리 근처를 지나 연남동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는 숲길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나무가 빽빽이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아파트단지와 빌라 등을 낀, 뻥 뚫린 공원길이지요. 키 큰 나무들이 멋스럽게 도열해 있고 진달래, 개나리, 철쭉, 노루오줌 등 작은 꽃나무와 풀꽃 등이 자리한 아름다운 야외 나들이 공간입니다.

경의선 숲길 공원은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경의선 철로는 1906년에 개통했습니다. 서울과 북한의 신의주를 잇는 군사물자 수송용 도로였죠.

그런데 한세월이 지나 2005년 홍대입구역 부근은 철로의 지하화가 완성되었고, 지상 6.3km 구간은 볼썽사납게 노는 땅이 됐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그곳을 조망과 휴식, 문화가 있는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2012년부터 마포구 대흥동 일대부터 시작해 차차 연남동, 염리동, 새창고개 일대를 완성했고, 지난해 5월에는 홍대입구역 부근까지 마쳤습니다.

<사진설명: 경의선 숲길공원 잔디밭에서 열리는 버스킹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사진설명: 경의선 숲길. 옛날 이곳에 흐르던 실개천의 형태를 남겨 뒀습니다.>

 마포와 용산은 조선시대에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활발하던 지역이었습니다. 갓 쓴 경강상인등이 몰려 북적이던 곳이 온갖 퓨전음식점이 들어서고 독서나 길거리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주말 놀이터로 탈바꿈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경의선 숲길공원 덕분에 주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홍대입구역 6번,3번 등의 출구에서 나오면 경의선 숲길 공원길이 1km 넘게 연남동 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을 구경하며 담소를 나누기 좋습니다.

출출하면 인근 맛집에서 쉽게 허기를 채울 수 있지요. 인근 레스토랑엔 순댓국 따위의 중년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도 있지만 10대,20대 등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피자, 샌드위치 등과 와인, 디저트 등이 대부분입니다.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 여행산책 부스 내부>
<사진설명: 문학산책 부스 내부>
<사진설명: 문화산책 부스 내부>
 

경의선책의거리는 홍대입구역 6번출구 근처에 있습니다. 열차를 닮은 부스(컨테이너)에서 책을 읽고 운이 좋으면 저자도 만날 수 있는 구간이 250m 길이로 와우고가차도 밑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소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책의 전시·판매·홍보를 맡는 부스가 10개 기차처럼 놓여 있습니다.

부스는 여행산책·예술산책·공간산책·아동산책·인문산책·문학산책·테마산책·미래산책·창작산책·문화산책 등 10개입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문화산책으로, 성애경 사진작가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의 이색적인 자연과 사람들, 엄홍길 산악전문가 등의 활동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걸려있으며 무료입니다.

<사진설명: 기차가 다니던 시절을 연상케 하는 땡땡거리의 조형물>

경의선책거리에서 와우고가 밑을 통과하면 철길건널목 흔적과 역무원, 행인가족 동상이 나옵니다. 기차가 다니던 시절에 열차가 오면 땡땡 종을 울렸다고 해서 ‘땡땡거리’라고 합니다.

월요일에는 경의선책거리 부스가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 밖의 날에는 오전11시에 문을 열어서 저녁 8시에 닫습니다. 책값은 인터넷서점과 마찬가지로 10% 할인됩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하면 택배로 부쳐주기도 합니다.

나무와 숲,봄꽃, 책이 있는 경의선숲길공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이미지를 끌어와 ‘연트럴파크(연남동의 센트럴 파크)’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산책길. 연남동 숲길까지 느긋이 걸으며 삶의 활력을 찾아보심이 어떨까요? 이 홍대 경의선 숲길은 야경도 멋집니다. 이곳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리·운영 주체인 ‘경의선 숲길지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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