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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현충원 벚꽃 ‘눈부신 존재감’, 주차비 무료 데이트코스...2017 여의도 벚꽃축제보다 더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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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현충원 벚꽃 ‘눈부신 존재감’, 주차비 무료 데이트코스...2017 여의도 벚꽃축제보다 더 나아요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4.08 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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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은 서울 동작구 현충로(동작동)에 위치한 국립묘지의 정식 이름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쳤거나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묘소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소 쉬이 발길이 가지 않는 곳이긴 합니다. 그러나 4월 벚꽃 개화기가 되면 벚꽃 구경 장소로 인기가 꽤 있답니다.

흔히 서울 국립 현충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공작봉(174.8m)을 비롯한 능선이 묘역을 빙 두르고 있어 안온합니다.

 내부 면적이 매우 넓어서 유럽이나 호주의 커다란 식물원을 연상케 합니다. 나무의 종류도 국립수목원에 버금갈 정도로 다양합니다.

 

특히 4월 중순쯤 수양벚꽃의 자태가 금메달감입니다. 높이 20m 안팎의 웅장한 벚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린 채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중국집 입구의 주렴 같이 멋집니다. 

천국의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용인 에버랜드 벚꽃 등 유명 관광지 벚꽃 주변은 인파로 와글와글한데, 서울의 국립현충원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꽃송이가 뭉쳐 있는 형상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떠올립니다.

 

현충원 정문에서 들어서자마자 수양버들이 가지를 늘어뜨린 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불그죽죽한 꽃잎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7여의도벚꽃축제 장소인 윤중로나 서산 개심사 등에 피는 왕벚꽃과는 달리, 능수버들과 흡사하게 가지를 한참 늘어뜨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입니다.

 

사실 현충원의 벚나무는 수양버들, 처진벚나무, 처진개벚나무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비슷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긴 쉽지 않지요.

 8일 현재 현충원 건물 동쪽 부근 개천 주위 등 일부 벚나무들은 절정에 이르렀지만 대부분의 벚나무는 다음 주인 3~4일 후에 만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지금도 꽃은 충분히 화려합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데이트 장소 추천을 하라면 주저 없이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서울데이트코스 top10에 포함시켜도 좋을 훌륭한 장소입니다.

데이트를 즐기는 많은 청춘들은 셀카봉을 들고 좋은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벚꽃에 휩싸인 정자에서 뭇 시선을 즐기듯 진하게 키스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봄은 낭만과 사랑의 계절이기에 모든 것이 예뻐 보이나 봅니다.

 

국립 서울 현충원에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만남의 집 편의점 식당에서 갈비탕, 육개장, 돈까스, 뚝배기 불고기, 제육볶음 두부김치 등을 7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현충원 주차 비용은 없지만 주차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오는 12일(수요일)까지 현충문 앞 너른 잔디광장에서 ‘수양벚꽃과 함께 하는 열린 현충원’이란 타이틀로 축제 겸 문화행사를 벌입니다. 

인파에 지친 벚꽃놀이가 싫다면, 4월 중순에 가볼만한 곳 서울의 국립현충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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