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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 시즌 첫 멀티히트 맹위, 먹튀 논란 잠재우는 출발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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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 시즌 첫 멀티히트 맹위, 먹튀 논란 잠재우는 출발점 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8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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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기록…텍사스 이적후 2015년만 유일하게 제몫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추 트레인'의 부활을 알리는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7년 동안 1억3000만 달러(1477억 원)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제몫을 해주지 못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추신수로서는 의미있는 시즌 첫 멀티히트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인 알링턴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20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 시즌 첫 멀티히트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카를로스 고메스를 3루로 보내는 2루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2회말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빅이닝을 만드는 가교 역할을 했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내 3루 주자 조이 갈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노마 마자라가 그랜드슬램까지 기록하며 추신수도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타구가 상대 투수 제시 한을 맞고 굴절돼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내야 안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해 8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이후 8개월 만이다.

추신수는 6회말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마지막 타석인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 3번의 출루를 기록한 것 역시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4번을 출루했던 지난해 8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이다. 물론 삼진도 많이 당하긴 하지만 뛰어난 타격감과 선구안으로 출루 본능을 갖추고 있다. 한 시즌에 30개 이상의 홈런을 펑펑 쳐내는 대형 타자가 아니지만 클러치 능력과 출루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타자가 흔치 않기에 대형 계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텍사스가 기대했던 그 능력을 딴 한 시즌, 2015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첫 시즌은 2014년에는 12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이 0.242까지 뚝 떨어져 출루율도 0.340으로 낮아졌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던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과 비교해도 보잘 것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2015년에는 149경기에 나서 홈런 22개를 때리는 등 타율 0.276과 출루율 0.375로 회복했다. 특히 장타율이 0.463으로 2013년 수준(0.462)으로 돌아왔다. 추신수의 진정한 가치는 2015년부터 시작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단 48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전혀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했다.

다시 건강해진 추신수가 과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먹튀 논란'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을까. 어느덧 7년 계약에서 4년째를 맞이한 추신수에게 시즌 첫 멀티히트와 적시타는 그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추신수가 다시 2013년 또는 2015년 수준으로 기록을 회복한다면 먹튀 논란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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