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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맏언니 김정미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 자신감은 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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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맏언니 김정미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 자신감은 복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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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2015년 이어 세번째 출전 기대…"근력 떨어지지 않게 웨이트트레이닝 꾸준"

[김포공항=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윤덕여 감독님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라고 하세요. 킥이 떨어지면 안된다고요. 근력 떨어지지 않게 최대한 준비해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북한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전반 5분 천금의 페널티킥 선방을 해낸 '맏언니'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3번째 여자월드컵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미는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에서 세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대한 열망과 목표를 전했다.

▲ 김정미가 지난 13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말하며 2019년 여자월드컵 출전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파주NFC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정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미는 한국 여자축구의 '산 증인'이자 '산 역사'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서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는 김정미가 유일하다. 당시 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와 3번의 경기에서 모두 골문을 지켰다.

박은선(이천 대교)과 함께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두번째 출전의 기회를 잡은 김정미는 후배들과 16강 진출을 함께 이뤄냈다.

또 김정미는 WK리그 현대제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김정미가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주는 활약으로 현대제철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직 김정미의 나이는 33세다. 남자선수라면 아직 전성기일 나이지만 여자선수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선수들이 많아 여자선수들 중에서도 30대 중후반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여자농구와 여자배구에서도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팀의 주전을 맡는 선수가 여럿 있다.

김정미 역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있다. 후배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가 맹렬하게 쫓아오고 있고 민유경(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역시 젊은 패기를 앞세워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어 김정미로서도 게을리할 수 없다.

김정미의 '롱런' 비결은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이다. 30대에도 튼튼하게 현대제철과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수 있는 기량의 근원은 바로 복근에서 나온다. 김정미는 북한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근을 드러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미는 "원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 때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것"이라고 쑥스럽게 웃은 뒤 "조금 해이해진 것 같아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잡겠다"고 말했다.

▲ 김정미가 지난 7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와 함께 김정미는 여자대표팀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정미는 "키프러스컵 때부터 시작이 좋았다. 키프러스컵 준우승을 계기로 뭉치는 분위기가 조성돼 평양까지 이어졌다"며 "지금은 어린 선수들부터 책임감이 남다르다. 서로 똘똘 뭉치고 평양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화도 많이 하고 마음을 나눴다.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김정미가 한국 여자축구의 FIFA 여자월드컵의 모든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을까.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9년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까지 김정미의 눈은 앞으로 2년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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