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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평양 기적 이끈 윤덕여 감독, 북한전보다 더 애탔던 홍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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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평양 기적 이끈 윤덕여 감독, 북한전보다 더 애탔던 홍콩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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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극단 수비 나왔지만 언젠가는 골문 열릴 것으로 봤다…WK리그 돌아다니며 새로운 선수 찾을 것"

[김포공항=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홍콩전 당시 전반에 1골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됐었죠. 그래도 선수들을 믿었어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끈 윤덕여 감독이 북한전보다 홍콩전에서 더욱 힘겨웠던 것을 회상했다. 북한전에서 1-1로 비겨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홍콩전에서 전반에 1골만 들어갔던 것에 대해 걱정이 앞섰으면서도 선수들을 신뢰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북한전에서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동점골로 극적으로 비겨 만족했는데 홍콩전이 힘겨웠다"며 "홍콩이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모든 선수들을 아래로 내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1일 홍콩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이금민(서울시청)의 해트트릭 등을 묶어 14-0 대승을 거뒀다. 2014년 11월 15일 EAFF 여자 동아시안컵 예선 역시 여민지(구미 스포츠토토)의 4골 활약으로 9-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는 달랐다. 홍콩은 최대한 실점을 줄이기 위해 모든 선수들을 아래로 내렸다. 흔히 우스개로 얘기하는 '텐백(10-백)'이었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44분에서야 조소현(현대제철)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1-0으로 앞설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윤덕여 감독은 "전반에 1골만 들어가 걱정이 됐지만 전반 30분에 강유미(화천 KSPO)와 장슬기를 투입하고 여민지 대신 유영아(스포츠토토)를 후반 시작과 함께 넣으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다"며 "실력차는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아무리 수비숫자를 늘린다고 해도 언젠가는 골문이 열린다고 봤다. 부지런히 골문을 두드려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콩을 6-0으로 이겨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할 경우 여자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윤덕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을 낮춰보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에 조소현의 3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이젠 됐다고 생각했다"며 "북한과 비겼지만 결국 다득점을 통해 골득실차로 본선에 나가겠다는 생각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덕여 감독은 27년 만의 북한 재방문에 대해서도 감회를 전했다. 윤 감독은 "내가 선수였을 때는 5.1경기장(능라도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훈련을 위해 그 경기장에 들어갔다. 당시 생각이 많이 되살아났다"며 "남북통일축구에 참여한 뒤 27년 만에 2번째 방북이었는데 모든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 윤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AFC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빛났다고 본다. 누구 하나 수고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기특하다"며 "앞으로 WK리그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여러 선수들을 살펴보겠다. 그런데 WK리그에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많아 대표팀 공격수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여자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선수들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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