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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눈앞서 놓친 LPGA 풀시드권, 크리스티 커에 역전 우승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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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눈앞서 놓친 LPGA 풀시드권, 크리스티 커에 역전 우승 허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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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챔피언십 마지막날 타수 못줄이고 공동 2위 마감…6타 줄인 커, 3타차 정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장수연(23·롯데)에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로 남을 것 같다. 3라운드까지 3타를 앞서 4라운드만 잘 치르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LPGA 정규멤버가 아닌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섰지만 우승만 차지하면 LPGA 풀시드권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크리스티 커(미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만으로도 대단한 성적이긴 하지만 우승 문턱까지 다 오고도 역전을 허용했기에 장수연 개인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장수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카포레이의 코 올리나 골프클럽(파72, 6397야드)에서 열린 2017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마지막날 챔피언 조에서 커와 라운드 접전을 벌였지만 타수를 끝내 줄이지 못하고 17언더파 271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뉴질랜드), 전인지(23)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평생 기억에 남을 대회로 자리할 것 같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장수연은 커에 6타나 앞섰고 3라운드에서는 3타차로 쫓겼지만 7타를 줄이며 선두를 유지했기에 상승세만 유지했다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장수연으로서는 LPGA 풀시드가 눈앞에서 아른거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부담감이 끝내 장수연의 발목을 잡았다. 시작은 좋았다. 1번과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순식간에 커에 5타나 앞섰다. 이쯤 되면 장수연의 우승은 한발짝 다가온 셈이었다.

하지만 6번홀과 8번홀에서 통한의 보기와 더블보기를 기록할 줄은 장수연으로서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5번과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커에게 순식간에 2타차로 따라잡혔다. 설상가상으로 장수연은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커와 동타가 됐다. 그나마 9번홀에서 버디로 1타 앞선채 전반을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문제는 후반부터 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는 점이다. 13번홀에서 커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장수연은 14번홀에서 결정적으로 커에게 밀리고 말았다. 커는 1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장수연은 거꾸로 보기에 그치고 말았다. 14번홀에서 장수연은 순식간에 2타를 뒤졌다. 커는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장수연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17번홀까지 커에 3타를 뒤진 장수연으로서는 더이상 기회가 없었다. 커는 17번홀까지 6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8번홀까지 파로 막아내 정상을 차지했다. 2013년 정상에 올랐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이후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3연패를 차지했던 대회에서 4년 만에 비(非)한국계 선수가 하와이에서 우승 훌라댄스를 추는 순간이었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커가 가져가면서 한국 선수의 올 시즌 3회 연속 우승도 실패했다. 그래도 올 시즌 LPGA 대회 8번을 치르면서 한국 선수들이 모두 5승을 합작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 2명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유소연(27·메디힐)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6위에 오르며 올 시즌 LPGA에서 꾸준한 성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2위까지 치솟은 유소연은 CME 글로브 랭킹에서도 선두를 유지함과 동시에 공동 7위로 대회를 끝낸 세계랭킹 3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쭈타누깐은 CME 글로브 랭킹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한 가운데 신지은(25·한화)과 박인비(29·KB금융그룹)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를 차지, 나름 선전했다. 아마추어 성은정(18·영파여고)은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면 대활약으로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허미정(28·대방건설), 김인경(29·한화)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김효주(22·롯데)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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