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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격침시킨 쥬리치-전광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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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격침시킨 쥬리치-전광인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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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풀세트 접전 삼성화재에 3-2 짜릿한 역전승, 역대 60번째 맞대결 일곱번째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한국전력은 더이상 '동네북'이 아니다. 2012~2013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이 아니다. 대전 삼성화재까지 잡았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나란히 27득점과 26득점을 올린 쥬리치와 전광인의 폭발적인 공격 속에 레오(45득점)의 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에 3-2(23-25 27-25 23-25 25-20 15-8)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3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시즌 V리그 원정 경기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또 홈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것은 2011년 1월 17일 벌어진 2010~2011 시즌 경기 이후 3년 10개월만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역대 60번째 경기였다. 이전까지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6승 53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의 조련과 함께 신인 선수들의 발전, 외국인 선수 쥬리치의 활약은 삼성화재와 대적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 수원 한국전력이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3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역대 60번째 맞대결에서 7승째를 거뒀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구미 LIG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KOVO 제공]

◆ 리베로 오재성의 안정적인 수비, 첫 세트부터 팽팽

한국전력은 첫 세트부터 삼성화재와 팽팽하게 맞섰다. 비록 1세트는 뺏겼지만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없었다.

한국전력이 이처럼 삼성화재에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쥬리치와 전광인의 공격력도 있었지만 성균관대를 졸업한 신인 리베로 오재성의 안정적인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4개의 디그 시도 가운데 12개를 성공시켰고 범실은 단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권준형(5득점) 역시 10개의 디그 시도 가운데 9개를 올렸다. 삼성화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23-23 상황에서 쥬리치의 백어택이 이선규(12득점)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세트 포인트에 몰린 한국전력은 레오의 백어택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첫 세트를 내줬지만 그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2세트는 한국전력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화재에 22-24까지 뒤지며 2세트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쥬리치의 오픈 공격 성공과 함께 박철우(7득점)의 네트 터치로 24-24 듀스를 만든 한국전력은 레오의 백어택을 쥬리치가 백어택으로 막아내면서 25-24 역전에 성공했다.

25-25 동점 상황에서는 서재덕(12득점)이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낸데 이어 박철우의 시간차 공격마저도 하경민이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켜 듀스 접전을 따냈다.

▲ 수원 한국전력은 쥬리치(왼쪽)와 전광인이 53득점을 합작, 레오가 버틴 대전 삼성화재를 꺾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구미 LIG와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는 쥬리치와 전광인. [사진=KOVO 제공]

◆ 아쉽게 잃은 3세트, 삼성화재 범실로 4세트 만회

삼성화재와 팽팽한 접전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첫 세트와 마찬가지로 23-23 동점에서 연속 2실점하면서 내줬다. 레오의 백어택 공격을 내준데 이어 전광인의 퀵 오픈 공격이 이선규의 블로킹 벽에 막혀 3세트를 뺏겼다.

이 흐름까지만 보면 삼성화재의 승리로 볼 수 있었다. 접전 상황에서 언제나 삼성화재는 조금씩 앞선 경기 운영을 보여주곤 했다. 삼성화재가 늘 강호의 위치에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삼성화재가 범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좀처럼 실책을 범하지 않는 삼성화재의 계속된 범실은 한국전력에 기회였다.

서재덕과 쥬리치, 전광인이 나란히 4점씩 올리는 사이 삼성화재 레오는 12득점을 올렸지만 5개의 범실을 범했다. 공격으로 인한 득점은 오히려 삼성화재가 17-15로 앞섰지만 범실이 무려 10개나 나왔다.

반면 서재덕과 방신봉은 10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앞서갔다. 서재덕과 방신봉은 4차례와 3차례의 공격 시도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8-17 상황에서 전광인의 백어택으로 2점차로 달아난 한국전력은 레오의 연속된 오픈 공격이 모두 아웃이 되거나 네트에 걸리면서 21-17까지 달아났다. 24-20 상황에서 25-20이 된 것 역시 삼성화재 고현우(무득점)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범실이었다.

▲ 수원 한국전력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신인 리베로 오재성의 안정적인 디그 활약 속에 대전 삼성화재라는 대어를 잡았다. [사진=KOVO 제공]

◆ 전광인-서재덕 레프트 라인 탄탄, 쥬리치와 시너지 효과

한국전력의 5세트는 그야말로 '퍼펙트'였다. 범실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았고 전광인과 서재덕이 각각 4점과 2점씩 올리면서 100%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3세트까지 범실 15개에 그쳤다가 4세트에만 범실 10개로 무너진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도 5개의 범실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삼성화재는 레오 외에도 지태환(14득점)과 이선규가 뒤를 받쳤지만 전혀 삼성화재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7득점을 올린 박철우는 범실도 7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삼성화재보다 8개나 적은 22개의 실책을 기록한 한국전력은 역시 접전 상황에서 범실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보여줬다. 쥬리치가 든든하게 오른쪽을 버텨주고 전광인-서재덕의 레프트 라인이 있는 한국전력은 더이상 약체가 아니었다. 세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게 삼성화재를 잠재웠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 3승 1패와 승점 7로 인천 대한항공(3승 1패, 승점 9)과 안산 OK저축은행(3승, 승점 8)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같은 승점 7이지만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 다승에 밀려 4위, 천안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세트 득실률에 뒤져 5위다. 선두부터 5위까지 승점차가 2밖에 나지 않는다.

1라운드까지는 '춘추전국시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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