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15세 이하(U-15)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대회에서 일본,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복귀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U-15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EAFF 여자 U-15 축구대회에서 북한에 졌지만 일본, 중국을 연달아 격파했다.
한국은 첫날인 16일 북한에 0-4로 대패했지만 18일 일본을 맞아 서현민, 이세란(이상 경북포항항도중), 고다영(충북예성여중), 류수정(서울오주중)의 득점포로 4-1로 이긴 뒤 20일 중국전에서도 김민주(충남강경여중)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2승 1패로 대회를 끝냈다.
한국 U-15 여자축구대표팀의 선전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당장 오는 9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여자축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허정재 감독은 현재 U-16 여자축구대표팀도 함께 이끌고 있다. EAFF U-15 여자대회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이 U-16 대표팀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AFC U-16 여자축구 선수권은 내년 FIFA U-17 여자월드컵의 아시아 예선을 겸한다. 한국 U-17 여자축구대표팀은 최덕주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 등의 활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이후 3회 연속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8월 열렸던 AFC U-16 여자축구 선수권 예선에서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북마리아나제도 등을 상대로 38골을 넣고 단 1골골 잃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회 본선에 올랐다.
태국 방콕에서 열릴 본선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북한과 일본, 중국,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호주 등 8개팀이 출전, 내년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월드컵 본선에 나갈 3개 팀을 뽑는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승리를 따낸 셈이다.
허정재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초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북한에 진 것이 아쉽지만 이후 일본과 중국에 승리를 거둬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줬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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