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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에 맞서 '경차 논란' 잠재운 까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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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에 맞서 '경차 논란' 잠재운 까메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5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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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가도 OK저축은행 상대로 26득점, 우리카드 5연패 탈출 선봉...40점 시몬과 당당히 맞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경차’로 취급받았던 오스멜 까메호(25·우리카드)가 등급을 높이고 있다. 최하위 우리카드가 ‘애물단지’같았던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마침내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까메호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 OK저축은행전에서 26점을 올리며 팀의 3-2(22-25 26-24 25-16 17-25 15-12) 승리를 이끌었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 제일 하고 싶은게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쓰는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에쿠스(고급 승용차)라면 우리 까메호는 티코(경차)”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화재의 주공격수 레오(삼성화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산체스(대한항공), 이번 시즌 돌풍을 몰고 온 시몬(OK저축은행)과 쥬리치(한국전력) 등과 비교해 파워, 미팅감각 등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평을 내린 것이다.

박상하, 신영석, 안준찬 등 주축 선수들을 군에 보낸 우리카드로서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마저 다른 6개 구단에 비해 월등히 처지며 개막 후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까메호는 지난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0득점을 뽑아내며 차츰 한국 배구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 가도를 달리던 OK저축은행을 잡는데 선봉에 섰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40점을 올린 시몬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졌지만 고비마다 큰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우리카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며 연패 기운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세트 막판 상대 공격 범실과 까메호의 백어택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 우리카드는 5일 고비마다 공격을 성공시킨 까메호(가운데)의 대활약에 힘입어 선두 OK저축은행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KOVO 제공]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완벽한 조직력으로 3세트를 잡았다. 까메호가 살아나자 토종 거포 최홍석도 함께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시몬의 강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파이널 세트 들어 까메호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시몬에 밀리지 않았다. 세터 김광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진화중인 외국인 선수를 찾았고 까메호는 기대에 100% 부응했다.

시몬은 후위공격 9개, 블로킹 3개, 서브 4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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