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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윤성환, 1년 전 아픔 씻어낸 '힐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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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윤성환, 1년 전 아픔 씻어낸 '힐링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5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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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 윤성환, "선취점 주지 않으려 노력"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삼성 우완 에이스 윤성환(33)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악몽을 말끔히 지웠다.

윤성환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7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넥센에 7-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윤성환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맛봤던 실패를 만회한 한 판이었다.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윤성환은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1차전에서 4⅓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5차전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번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팀 타선이 3회초까지 4점을 올렸으나 윤성환은 3회말 1사까지 7피안타 1사사구로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패를 안았다. 6⅔이닝 동안 17피안타(2피홈런) 평균자책점 13.50으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자 심기일전한 윤성환은 올시즌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과 맞섰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1㎞에 불과했지만 윤성환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넥센 타선의 타이밍을 뺏었다. 주무기인 커브도 이날은 말을 잘 들었다.

1회와 2회를 퍼펙트로 막아낸 윤성환은 3회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이성열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팀이 6-0으로 앞선 4회초 반격의 홈런 한 방을 맞았다. 2사까지 잘 잡은 뒤 박병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1점을 허용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윤성환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격의 씨앗을 심어줄 법한 홈런이었지만 윤성환은 이내 냉정함을 되찾았다. 5회 무사 2루 위기에서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성열과 박동원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성환은 6회와 7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윤성환이 마운드에서 물러난 뒤 안지만과 임창용은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윤성환과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성환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수월한 경기를 펼친 비결이었다”며 “팀이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2차전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취점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고 우리가 선취점을 낸 뒤 나바로와 승엽이형이 홈런을 때려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회초 박병호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박병호가 정규시즌에서 나를 상대로 정말 잘 쳐서 한번 쳐보라고 던졌는데 홈런을 치더라”고 웃어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윤성환이 다음 타석에서 박병호에게 또 한 번 초구에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오늘 비록 중요한 경기지만 항상 자신감은 있다. 자신감이 없다면 프로의 자격이 없다”며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 돌아오는 타석에서 또 커브를 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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