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한국 컬링, 세계 최강 캐나다 맞아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
상태바
한국 컬링, 세계 최강 캐나다 맞아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5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결승전서 4-6 패배, 한국 컬링 사상 첫 메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조명받은 한국 컬링이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주니어와 시니어(일반부)를 통틀어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김경애(20), 김선영(21·이상 경북체육회),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 김지현(18), 구영은(19·이상 의성여고)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벌어진 2014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4-6으로 졌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직까지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있는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최초.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남자 주니어 대표팀,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대표팀이 각각 4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만큼 이번 여자 주니어 대표팀의 메달은 매우 뜻이 깊다.

▲ 한국 주니어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경애가 5일(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벌어진 2014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캐나다와 결승전에서 스톤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또 지난 1988년부터 시작한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아시아 팀이 메달 입상한 것도 역대 네번째다. 일본이 지난 1998년과 1999년 연달아 은메달을 따내고 지난해에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무엇보다도 역사가 고작 20여년밖에 되지 않은 한국 컬링이 세계 정상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한 성적이다.

예선에서 스코틀랜드와 스위스는 물론이고 우승팀 캐나다까지 꺾으며 7승 2패의 전적으로 당당하게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 2위끼리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캐나다에 아쉽게 6-7로 져 결승에 직행하지 못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3위 러시아를 꺾고 올라온 스웨덴에 7-4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 다시 캐나다와 맞붙을 기회를 가졌다.

플레이오프 10엔드에서 캐나다에 2점을 내줘 6-7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6엔드까지 3-2로 앞서가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 김선영(왼쪽)과 오은진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플림스에서 벌어진 2014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캐나다와 결승전에서 스톤이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스와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하지만 7엔드에서 시도한 테이크아웃(밀어내기)이 상대 스톤을 건드리지 못하고 하우스(표적판)을 지나치면서 캐나다에 2점을 내줘 3-4로 역전당한데 이어 8엔드에서도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중앙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상대 스톤에 맞은 뒤 벗어나 다시 2실점, 3-6까지 뒤졌다.

한국은 9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10엔드를 치르지 못한채 경기를 끝마쳤지만 환한 표정으로 은메달을 자축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