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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4연패 막은 부용찬 '허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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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4연패 막은 부용찬 '허슬플레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16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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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풀세트 접전 끝 우리카드 제압…우리카드 9연패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코트에서 쉴 새 없이 뛰고 넘어지고 굴렀다. 공을 잡기 위해 코트 밖으로 몸을 날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구미 LIG손해보험 리베로 부용찬(25)이 혼신의 수비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IG손해보험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3-35 25-23 15-11) 승리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한 6위 LIG손해보험은 3연패 사슬을 끊으며 5승10패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9연패 늪에 빠지며 1승14패 승점 6점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 부용찬이 16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LIG손해보험 주전 리베로 부용찬의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리시브 성공률 65.2%(15/23), 디그 성공률은 무려 88.5%(23/26)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공격에서는 에드가(43점·공격성공률 56.52%)와 김요한(19점·공격성공률 42.10%)이 분전했다.

이날 우리카드에는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 까메호가 선발 출전해 1세트에서 2점만 올린 뒤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국내 선수들이 풀어가야 했다.

필승을 다짐한 우리카드의 공세는 매서웠다. 까메호가 빠진 자리를 신으뜸이 잘 메웠다. 그는 15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신 부용찬의 허슬플레이는 팀이 이겼기에 빛날 수 있었다. 이날 그의 위치선정과 반응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상대 블로커의 특성을 잘 파악하며 적절한 위치에 어택커버를 들어갔고 백어택과 속공에 대한 대비도 훌륭했다.

▲ LIG손해보험 선수들이 16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특히 3세트에서 코트 밖으로 몸을 던지는 플레이는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무려 열 차례의 듀스가 이어진 33-33에서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을 김요한이 어깨로 받았다. 이 공이 LIG손해보험 코트 뒤쪽 광고판 뒤로 향했고 부용찬이 이를 걷어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오로지 공만 보고 달려간 부용찬은 광고판에 걸려 넘어졌지만 곧바로 다음 수비를 이어갔다. 코트로 돌아온 그는 김정환의 C속공을 또 한 번 받아냈으나 이번엔 2단으로 연결할 동료가 곁에 없었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됐지만 팀 사기를 한껏 올린 수비였다.

3세트를 33-35로 아쉽게 내준 LIG손해보험은 4세트부터 심기일전했다.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김진만과 에드가의 활약으로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LIG손해보험은 5세트 막판 부용찬의 두 차례 디그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부용찬은 “5세트까지 경기를 하니 온몸이 쑤신다”며 말문을 연 뒤 “레프트 수비를 하면서 초반에 크로스로 빠지는 것을 수비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 내가 있는 쪽으로 공이 와 팀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시브에 약한 편인데,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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