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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뜸, 만년백업 탈출 알리는 '으뜸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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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뜸, 만년백업 탈출 알리는 '으뜸 수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1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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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9연패 속에서도 발견한 희망 신으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외국인 공격수가 빠져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물고 늘어졌다. 우리카드가 연패의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그 중심에는 공수에서 부지런히 코트를 누빈 신으뜸(27·아산 우리카드)이 있었다.

우리카드는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9연패 늪에 빠진 우리카드는 1승14패 승점 6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비록 패했지만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희망을 발견한 한 판이었다. 우리카드는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 주전 공격수 안준찬과 센터 신영석이 군에 입대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지난 시즌 입대한 박상하까지 포함하면 팀 내 트윈타워가 모두 빠진 셈이다.

▲ 신으뜸이 16일 V리그 LIG손해보험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제공]

여기에 외국인 선수 까메호가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LIG손해보험전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는 1세트 초반 2점만 올린 뒤 벤치로 들어갔다. 우리카드에 일찌감치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경기에서 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펼쳤다.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에드가와 김요한이 버티는 LIG손해보험에 당당히 맞섰다.

◆ 지능적인 플레이로 까메호 공백 메우다

부상으로 빠진 까메호를 대신해 코트를 밟은 신으뜸은 공수에서 존재감이 넘쳤다.

1세트에서는 1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세트부터 서서히 몸이 풀렸다. 세트 후반 오픈 공격을 두 차례 연속 성공한 신으뜸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이 듀스 끝에 승리를 챙기는 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2세트 신으뜸의 리시브 성공률은 57.1%(8/14)였다.

우리카드가 또다시 가져온 3세트에서도 공수 활약이 돋보였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가벼운 몸으로 코트를 누비는 기동력을 갖춘 신으뜸은 5점을 올리면서 리시브 성공률 82.6%(19/23), 디그 성공률 60%(3/5)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만큼은 까메호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고 공격에서도 상대 블로커를 달래는 스파이크가 인상적이었다. 190㎝의 단신이지만 지능적인 플레이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굳이 코트 안쪽으로 넣지 않아도 얼마든지 득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4세트 3점으로 숨을 고른 신으뜸은 5세트에도 1점만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리시브와 디그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이날 그는 리베로 정민수보다 많은 38개의 시리브를 잡아냈다.

▲ 신으뜸(오른쪽)이 16일 LIG손해보험과 V리그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최홍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제공]

◆ 국내 선수만 남은 우리카드, 끈끈한 수비로 반격한다

2009~2010시즌 대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신으뜸은 수준급의 수비 실력을 갖추고도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다.

삼성화재에 있을 당시에는 석진욱(현 안산 OK저축은행 코치)의 벽에 막혔고 이강주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전신 러시앤캐시에 둥지를 텄을 때도 수비형 레프트 자리에는 안준찬이 버티고 있었다.

때문에 신으뜸은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많은 세트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7경기에 출장했지만 뛴 세트가 68세트에 불과했다. 주로 교체 투입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올시즌 까메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면서 당분간 신으뜸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까메호의 부상에 대해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이 아프다고 한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 국내 선수들로 잘 운영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신으뜸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상위팀들을 괴롭힐 우리카드의 반격에 시선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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