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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50점' IBK, 대역전극으로 선두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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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50점' IBK, 대역전극으로 선두 점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7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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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큰 경기 치르는데 도움될 것, 백업 멤버 잘해줬다"

[계양=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세간의 시선이 쏠린 2,3위간의 빅매치, 플레이오프나 다름없던 승부에서 웃은 자는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2(22-25 21-25 25-19 26-24 15-13)로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시즌 9승(5패)째를 챙긴 IBK기업은행은 승점 25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홈팀 흥국생명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뒷심 부족으로 인해 4연승을 마감하며 승점 1점을 따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대로 3위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데스티니(오른쪽)가 17일 인천 원정경기 흥국생명전에서 50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이기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경기답게 양팀은 한치의 물러섬 없는 혈전을 벌였다. 특히 양팀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빛났다. 흥국생명 루크는 41점을, IBK기업은행 데스티니는 무려 50점을 올렸다.

초반 분위기는 목적타로 채선아를 집중 공략한 흥국생명의 것이었다. 이재영은 평소보다 블로킹에 많이 걸리며 부진했지만 루크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김혜진-김수지 센터 조합이 중앙을 흔들며 1,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시즌 전 ‘1강’으로 꼽힌 IBK기업은행이 그대로 물러날리 없었다. 3세트 들어서자 반전이 일어났다. 2세트에서 휴식을 취했던 채선아가 안정적으로 공을 올리기 시작하자 데스티니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데스티니는 3,4세트 통틀어 25점을 올리며 높이 날았다.

운명의 5세트, 양팀은 엎치락뒤치락 시소 게임을 펼쳤다. IBK기업은행은 두 세트를 내리 잡은 여세를 몰아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의 서브에이스로 8-8 동점을 만든 후 김수지가 이동공격과 블로킹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5세트 혈전 끝에 승리를 확정한 후 코트로 몰려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데스티니의 오픈으로 맞섰다. 데스티니는 13-13 상황에서 엔드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오심이 확실할 것이라 여겼던 흥국생명은 침체된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루크의 후위공격으로 듀스를 노렸지만 김사니의 벽에 막히며 분루를 삼켰다. 대역전극을 연출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코트로 모두 달려나와 1위로 올라선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1,2세트도 아니고 마지막 한 점이 걸린 상황이었다. 감긴 서브도 아니고 밀려나간 서브기 때문에 오심을 확신했다”며 “비디오 판독은 잘못된 것을 잡으려 하는 것이다. 한 경기를 망친 것이다. 화날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장 이정철 감독은 “초반 경기가 너무 풀리지 않아 데스티니에게 쓴소리를 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서 앞으로 큰 경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연혜, 김유리 등 백업 멤버들이 제몫을 해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고 교체 멤버들을 칭찬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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