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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탈환에도 웃을 수 없는 IBK 이정철 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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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탈환에도 웃을 수 없는 IBK 이정철 감독의 고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7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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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 불안 악전고투..."채선아-남지연 지난 시즌만 못해, 1위는 의미가 없다"

[계양=스포츠Q 민기홍 기자] “채선아만 안정을 찾으면 우리 배구를 할 수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결국은 뿌리 싸움이다. 열매(공격)가 열리려면 받는 선수가 잘해야 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경기 전 양팀 감독들은 입을 모아 리시브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승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준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2(22-25 21-25 25-19 26-24 15-13)로 물리쳤다.

▲ [계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채선아가 IBK기업은행의 키다. 이정철 감독은 "채선아의 리시브가 살아야 팀의 공격 리듬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말해봐야 잔소리일 만큼 중요한 경기다. 승점 3점을 따내기를 희망한다”며 “남지연은 지난 GS칼텍스전을 통해 감을 찾았다. 연습 때도 좋았다. 리베로가 중심을 잡았으니 이제 채선아만 잘해내면 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역시 주예나의 이름을 언급하며 ‘뿌리론’을 내세웠다. 그는 “리시브가 안되면 어느 팀이나 힘들다”며 “(서브를) 받는 선수들에게 팔자고 운명이라고 강조한다. 연습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뿌리가 튼튼해야 공격도 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대부분의 서브를 채선아에게 집중시켰다. 채선아는 쏟아지는 서브에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1세트 11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4개만 성공시켰다. 리베로 남지연마저 2세트까지 리시브 성공률 42%(8/19)에 그치며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세터 김사니에게 올라가는 공이 지속적으로 불안하자 이 감독은 김언혜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언혜가 채선아의 숨고르기를 도왔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사흘 전부터 센터인 김언혜에게 리시브 훈련을 시켰다”며 “채선아가 흔들릴 때 김언혜가 들어가 버텨준 것이 승인”이라고 흡족해 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선두 탈환은 의미가 없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3세트 들어서자 양상이 뒤바뀌었다. 2세트에서 숨을 고른 채선아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데스티니의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데스티니는 3세트에서만 백어택 4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고 4세트에서도 13점을 더했다.

IBK기업은행의 타깃은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1세트부터 6개의 리시브를 받아 한 개만 성공시켰다. 경기 내내 서브를 받았다. 리시브 정확도는 37.5%(12/32)에 그쳤다. 수비에 부담을 느낀 이재영은 공격에서도 9득점, 성공률 20.6%에 그치며 부진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남지연과 채선아의 기량이 떨어졌다.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 팀의 공격 리듬도 저하된다”며 “아직 박정아, 김희진이 공격에서 응용할 줄 모르기 때문에 둘의 리시브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두로 뛰어오르긴 했지만 IBK기업은행이 갈길은 멀다. 2위 현대건설보다 2경기를 더 치렀고 3위 흥국생명과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세트당 리시브 개수는 5.825개로 리그 꼴찌다. 이 감독은 “1위는 의미가 없다. 승점 2점 따기가 이렇게 힘들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재영은 쏟아지는 서브에 리시브를 하느라 진땀을 뺐다. 32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12개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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